
|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시대 흐름에 맞춰 스포츠 종목과 경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 한다."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3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에서 남긴 말이다. 이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대중적으로 친숙한 마지막 겨울 스포츠 축제가 될 수 있는 점을 시사한다.
IOC는 지난해 6월 코번트리 위원장 부임 후 '미래를 위한 준비'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다방면에 걸쳐 논의에 나서고 있다. 그중 하나가 올림픽 헌장 개정을 통한 동계올림픽 종목 확장이다. 올림픽 헌장 제6조 2항에는 '눈이나 얼음 위에서 행해지는 스포츠만이 동계 스포츠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 원칙에 손질을 가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계와 하계로 나눠 열리는 올림픽은 종목 불균형 현상이 심각하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수는 116개에 불과하지만, 2028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의 금메달 수는 무려 350개다. IOC가 동계올림픽의 흥행과 다양성 확보를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는 배경이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올림픽 종목 변경에 대해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진화했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올림픽이 전 세계 젊은이에게 영감을 주는 무대로 남도록 해야 한다. 전통과 혁신, 안정성과 유연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 이런 논의가 불편할 수 있는 점을 알지만, 여러 세대에 걸쳐 올림픽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선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동계올림픽에 가장 적극적인 분야는 육상과 사이클이다. 육상은 '크로스컨트리 달리기', 사이클은 '사이클로크로스'가 올림픽 정식 종목 진입을 노린다. 두 종목 모두 눈과 얼음이 아닌 자연의 진흙과 같은 비포장도로를 누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범 경기를 선보였던 '스노 발리볼'(눈 배구)과 실내에서 진행할 수 있는 '플라잉 디스크'(원반 던지기)도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변수는 기존 종목 단체들의 반발이다. 7개 동계 스포츠를 대표하는 동계올림픽종목협의회(AIOWF)는 "이러한 접근법은 동계올림픽만의 고유한 브랜드와 유산, 정체성을 희석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맥스 콥 국제바이애슬론연맹 사무총장 또한"그 종목들이 정말 인기가 많았다면 이미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이었을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IOC는 시간을 두고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피에르-올리비에 베케르 IOC 부위원장은 "새로운 종목을 제안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올림픽 이후에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