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국내 증시의 호황에도 웃지 못하며 소외됐던게임주들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26일 코스닥이 급등하며 1000포인트를 돌파한 것과 맞물려 코스닥에 상장된 게임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하며 흐름에 동참했다.
코스닥이 1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4년 만으로 전일 대비 70.48포인트(7.09%)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1062.03)를 넘어선 수치다. 이날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로봇·2차전지·바이오 등 고성장성 산업이었지만 게임·콘텐츠 산업도 4번째 주도 테마로 부상하며 상승장에 기여했다.
게임주 시장은 신작 출시 임박과 콘텐츠 성과 가시화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웹젠은 19.18% 상승하며 게임 테마의 대장주 역할을 했고 위메이드맥스 15.64%, 컴투스홀딩스 15.56%, 펄어비스 13.31%, 네오위즈 10.71% 등이 전일 대비 10% 이상 급등했다.
펄어비스는 장중 5만2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종가 기준 4만9800원으로 마감했다. 게임·콘텐츠 섹터 전체는 평균 4.93% 상승하며 29개 종목이 동반 상승했으며 총 시가총액은 1조8940억원 증가해 36조6570억원(연중 최고)을 기록했다.
◆ 본격적인 신작 경쟁 예고
이날 코스닥의 급등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5000포인트를 달성한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자금이 코스닥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임주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신작들의 실적 기여도가 증명되기 시작했으며 1분기 신작 출시 일정이 임박하면서 단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폭발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낸 웹젠은 지난 21일 출시한 오픈월드 액션RPG '드래곤소드'가 서비스 초반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올해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드래곤소드의 매출 순위는 아직 상위권에 오르지 않았지만 액션성이 호평받으며 양대 앱마켓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드래곤소드로 좋은 출발을 시작한 웹젠은 올해 서브컬처 게임 '테르비스'와 '게이트 오브 게이츠' 등을 준비하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그동안 대표 IP인 '뮤'와 MMORPG 중심의 라인업으로 서비스를 이어왔던 웹젠은 기존 게임들의 실적 악화를 새로운 장르와 시장으로 극복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두번째로 높은 상승세를 보인 위메이드맥스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미드나잇 워커스'의 스팀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출시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드나잇 워커스는 현재 유행 중인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게임으로 현재 스팀 찜목록(위시리스트)에 30만명이 등록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펄어비스 주가는 붉은사막의 출시일이 확정된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 22일 개발 완료 소식을 알리면서 5%대의 상승세를 보였고 이번에 '천스닥' 흐름을 타고 다시 13% 급등했다.
◆ 증권가, 단기 반등 흐름에 주의 당부
증권가에서는 이번 게임주 급등을 신작 성과 가시화에 따른 "정상적인 펀더멘탈 개선"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투자 시에는 신작 출시 일정과 예상 성적에 대한 분석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해는 글로벌 최고 기대작인 'GTA6(그랜드 테프트 오토 6)'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게임 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GTA6의 출시일이 11월로 예정돼 있으므로 하반기 출시 예정인 게임들은 출시일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신작 출시 이후 실제 실적화 여부도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출시 전 기대도와 초반 흥행이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작년 상반기 출시된 크래프톤의 '인조이(InZOI)'의 경우 출시하자마자 100만장을 판매했지만 이후 추가 DLC 출시에도 눈에 띄는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지속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게임주 상승세는 작년 장기 침체에 대한 반등을 겨냥해 단기적으로 자금이 몰린 측면이 강하다"며 "신작 실적화 시기까지 모멘텀을 주시하되 2분기 이후 GTA6 출시에 따른 글로벌 경쟁 심화를 대비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