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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거야" 말하는 대로 이뤄낸 김규빈의 첫 번째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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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상황마다 최적의 샷을 결정한다는 김규빈. 그게 김규빈의 플레이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비결이라고 했다.(사진_김규빈 선수 본인 제공)

[시사매거진 박희남 기자] 대구CC의 초록빛 페어웨이 위, 바람은 숨을 죽였고 갤러리의 시선은 마지막 퍼팅에 집중됐다. 제32회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

올해 무대를 지배한 주인공은 김규빈(여자부 우승)과 안해천(남자부 우승)이었다.

18언더파를 만든 '강강약약' 전략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친구들이 물병을 들고 있는 걸 보고 웃음이 났어요. 아, 내가 해냈구나… 그제야 실감이 났죠."

김규빈(17)은 이번 대회에서 18언더파 270타, 2위와 7타 차이라는 압도적 스코어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어린 나이에 쟁쟁한 언니·동생들과 맞붙어 거머쥔 송암배 우승은, 그에게 있어 아마추어 커리어 중 가장 값진 성과였다.

"17살이라는 나이에 언니, 동생들과 경쟁하며 아마추어 메이저 시합을 우승했다는 건 제 커리어에서 가장 큰 업적이라고 생각해요."

전반에는 긴장이 돼서 플레이가 마음대로 안 됐던 게 사실. 그래서 더 더욱 마지막 날 67타를 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김 선수의 승리를 만든 '숨은 1등 공신'은 드라이버 샷이었다.

평균 240~250m의 장타력에 안정적인 방향성을 더하면서, 티샷부터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이번 시합 전 코치와 드라이버 방향성에 집중해 훈련한 김규빈은 방향성이 잡히니까 자신감이 생겼고, 그게 가장 큰 무기가 됐다.

공격할 땐 뒷생각 없이, 방어할 땐 최대한 위험을 피하는 것. 그게 바로 김규빈의 골프다.(사진_KPGA)

멘탈을 단단히, 입 밖으로 말하면 현실이 된다

3라운드가 끝난 밤, 긴장감은 최고조였다.

우승을 생각하지 않았던 그녀에게 마지막 라운드를 앞둔 부담감은 예상 밖으로 컸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음을 다스렸다.

"친한 언니,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긴장을 풀었어요. 전지훈련 때 배운 '목표를 입 밖으로 말하면 몸이 따라간다'는 원칙을 지켰죠. 그래서 자기 전마다 스스로에게 '나는 이번 송암배에서 우승할 거야. 하지만 자만하지 말자'라고 계속 반복해서 말했어요." 그렇게 말할수록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고 플레이어 집중할 수 있었다.

김규빈은 샷 전 루틴에서도 남다른 습관을 갖고 있다.

모든 샷을 하기 전 머릿속으로 최악과 최선의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다. 그중에서 최적의 선택을 결정한다. 그 과정을 통해 선택한 샷에는 흔들림이 없다.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상황마다 최적의 샷을 결정한다는 김규빈.

그게 김규빈의 플레이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비결이라고 했다.

대구CC의 초록빛 페어웨이 위, 바람은 숨을 죽였고 갤러리의 시선은 마지막 퍼팅에 집중됐다. 제32회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올해 무대를 지배한 주인공은 김규빈(여자부 우승)과 안해천(남자부 우승)이었다.(사진_KPGA)

놀이라 시작한 골프, 가족에게 바치는 우승

김규빈이 골프를 시작한 건 아버지의 권유 덕분이었다.

어머니는 늘 연습장에 동행하며 골프를 '놀이'처럼 느끼게 해주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은 가족에게 바치는 작은 선물이다.

김규빈은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골프를 처음 접했을 때 어머니께서 항상 곁에서 지켜봐 주셨고, 즐겁게 해주셨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어요. 어머니, 아버지, 박동현 프로님, 박삼운 코치님… 항상 믿어주신 덕분이에요. 이번 우승이 작은 보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를 위해 큰 노력을 해주셨으니까요,"

앞으로의 목표도 선명하다. 전국체전 금메달, KLPGA 신인왕, 그리고 LPGA 무대까지. 김규빈은 세계랭킹 1위와 명예의 전당 입성을 꿈꾼다.

공격할 땐 뒷생각 없이, 방어할 땐 최대한 위험을 피하는 것. 그게 바로 김규빈의 골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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