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스경제(인천)=신희재 기자 | "준플레이오프(준PO) 전부터 코치님이 '똑같이 한 번 해달라'고 하셨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올 시즌 가을야구 첫 승을 이끈 김성욱(32)의 말이다.
김성욱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준PO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9회 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성욱의 활약으로 SSG는 삼성을4-3으로 제압하고1차전 2-5 패배를 만회했다.
1차전 선발로 나서지 못했던 김성욱은 이날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김성욱은 수비 강화도 할 수 있고, 타구 밸런스가 제일 괜찮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앞선 세 타석에서는 뜬공-삼진-뜬공으로 부진해 아쉬움을 남겼다. 9회 말 마지막 타석을 앞두고 이숭용 감독이 류효승 대타 카드를 고민했을 정도였다.
중요한 순간 해결사 본능이 깨어났다. 김성욱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리엘 후라도가 나온다는 걸 수비 끝나고 들었다"며"후라도 공을 잘 친 기억은 없었는데'나가면 치면 된다', '초구부터 비슷한 공오면 자신 있게 돌리자'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게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기뻐했다.

프로 14년 차김성욱은 올 시즌 초반까지 NC 다이노스에서 원클럽맨으로 뛰다가 지난 6월 SSG로 트레이드됐다. NC 시절 와일드카드부터 한국시리즈까지 가을야구 모든 무대를 경험한 그는 2년 전 준PO에서 NC 유니폼을 입고 당시 SSG로에니스 엘리아스 상대로 8회 결정적인 2점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김성욱은 2년 전 홈런이 생각나지 않았냐는 질문에 "준PO전부터 코치님이 '똑같이 한 번 해달라'고 하셨다"고 미소 지은 뒤 "(인천에서) 좋은 기억이있었는데, 비슷한 상황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성욱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56경기 타율 0.195 2홈런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37로 부침을 겪었다. 그는 "항상 나갈 때마다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안 됐다. 많이 다치기도 했고, 올해처럼 시즌 중 아픈 게 처음이라 죄송스러웠다"면서 "그래도 오늘 홈런으로 만회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2차전 영웅이 된 김성욱은 향후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3차전을 나갈지 안 나갈지 모르겠지만, 나가면 오늘처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못 나가더라도) 경기 후반에 어떤 상황이 나올지 모르니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