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데뷔전을 치른 '혼혈 파이터'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대기록을 달성한 이재성(마인츠)과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LAFC)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0-5로 패배한 뒤 "홈 데뷔전을 치러 정말 기쁘다. 팬들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하지만 결과에 대해선 만족하지 않는다"고 복기했다.
이어 "0-5 패배보다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브라질은 강팀이며 뛰어난 선수를 많이 보유했다는 점을 존중해야 한다. 그들은 오늘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카스트로프는 "늘 오늘처럼 따뜻한 환영을 받고 싶다.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경기장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줬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0-5 완패를 당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지난달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카스트로프는 하프타임 이후 황인범(페예노르트) 대신 투입돼 홈 데뷔전을 치렀지만 무득점 다실점 완패를 막지 못했다.
후반전 동안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와 백승호(버밍엄), 원두재(코르파칸)의 중원 조합을 실험했다.
카스트로프는 "주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시작했다. 그다음 왼쪽 윙어로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소속팀에서 윙어로 플레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없었다"고 돌아봤다.
축구대표팀은 사흘 뒤인 14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파라과이와 격돌한다.
카스트로프는 "감독님께서 하루 휴식을 취한 다음 경기를 분석하자고 했다. 더 영리하게 플레이할 상황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0-1이나 0-2로는 질 수 있지만, 0-5로 패배할 수는 없다"고 짚었다.
이날 카스트로프는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 이재성(마인츠), 한국 남자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단독 1위에 오른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LAFC)을 보며 큰 자극을 받았다.
카스트로프는 "두 선수는 정말 많은 경기를 뛰었다. 출전 수를 보고 조금 놀랐다. 매년 10경기 이상 뛰려면 그만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렇게 많이 뛰는 건 결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두 분 모두에게 축하를 건넨다. 힘들겠지만 나도 가능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월드컵에 가는 건 감독님 결정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카스트로프는 중원 전 지역과 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코칭스태프도 내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카스트로프는 "물론 내 주 포지션은 6번(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10번 역할도 맡았다. 소속팀에서도 마찬가지다. 팀을 돕는 건 언제나 기쁜 일이고, 포지션은 나한테 문제 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