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의 포메이션과 전술적 흐름은 4년마다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통하여 변화하며 발전해 오고 있다. 그만큼 FIFA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각국의 포메이션과 전술에 따른 승부의 각축전은 치열하다.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포메이션과 전술적 변화 흐름은 일단 답보 상태이며, 오직 빌드업 축구와 더불어 개인, 부분, 전체적인 압박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때문에 과거와는 다르게 경기 지배는 필승 조건으로 간주되며, 이에 따른 중원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져 있다. 현대 축구에서 또 다른 전술적 흐름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바로 풀백을 활용하는 '인버티드 풀백(Inverted Fullback)' 전술이다. '인버티드 풀백' 전술은 전통적인 풀백의 움직임에서 벗어나, 중앙으로 좁혀 들어와 활동하는 풀백을 뜻한다. 그렇지만 현재 풀백의 오버래핑 전술만이 일반화되어 있는 한국 축구에게는 실로 생소한 전술이 아닐 수 없다.
풀백 오버래핑 전술은 공격 가담과 수비 전환의 반복으로 인한 체력 부담이 가중되어 전·후반 지속적으로 효과적인 플레이를 기대할 수 없으며, 또한 수비 전환 미흡 시 중원에서의 수적 열세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약점이 있다. 따라서 그 대안으로 탄생된 전술이 바로 중원 강화까지 염두에 둔 '인버티드 풀백' 전술이다. '인버티드 풀백' 전술은 풀백 자원을 중앙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핵심으로서, 공·수의 전술적 가치도 배가시킬 수 있어 바람직한 전술로 간주되고 있다.
축구에서 전술적 선택은 기본적으로 '상대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때문에 상대 전술, 전략 플랜에 따라 효과성의 차이점은 명백하다. 이에 전술적 효과성은 결코 '절대적'이지 않다. 지난해 9월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한국은 선수 역량과 팀 전력 우위에도 불구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센터백 중앙에 위치시키는 '라볼피아나' 전술을 구사했다.
단언컨대 '라볼피아나' 전술은 현대 축구의 전술적 흐름에서 전혀 트렌디하지 않은 방식이다. 그 이유는 중원에서의 수적 열세를 초래하며 공격 빌드업 역시 의도와는 다르게 원활하게 전개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도태되어 가고 있는 '라볼피아나' 전술을 구사했다는 사실은 곧 현대 축구 전술적 흐름의 무지로 받아들여지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다. 이에 11연속 FIFA 월드컵 본선 진출 업적을 달성한 한국 축구에, '인버티드 풀백' 전술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이의 실행으로 경쟁력 향상을 꾀할 필요성이 있다.
이런 '인버티드 풀백'의 전술적 세부 사항에 우선은 양쪽 풀백 중 한 명은 센터백과 스리백 형태를 구성하고, 다른 한 명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투볼란치' 형태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상대의 전방 압박에 관계없이, 골키퍼까지 포함하는 수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어 후방 빌드업에 원활함을 기할 수 있다. 한편으로 이 같은 '인버티드 풀백' 전술 변형으로 효과성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그것은 도전적인 형태의 전략이다. 즉, 센터백 두 명만을 포진시킨 상태에서 풀백 두 명이 수비형 미드필더와 함께 3선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런 전술 선택은 상대가 중원에 많은 숫자를 배치시킬 때 한 명의 풀백은 플레이메이커 역할에 치중하고, 다른 한 명은 언더래핑과 오버래핑 등과 같은 움직임을 통해 직접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형태다. 사실 '인버티드 풀백' 전술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 시간과 전술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뒤따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하지만 '인버티드 풀백' 전술 구사로 우선 풀백들의 전통적 역할을 벗어나는, 유기적이고 변칙적인 패턴 플레이로 상대의 압박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공격형 미드필더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기에도 충분하다. 이같이 공·수에서 여러 장점을 제공하는 '인버티드 풀백' 전술은 다른 한편으로, 아이솔레이션(볼을 가지고 있지 않은 공격자들이 볼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짐) 전술로서의 가치 또한 분명하여, 볼 위치 반대편 공간 활용에도 유용한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두말할 나위도 없이 '인버티드 풀백' 전술의 장점은 풀백들의 순간적인 움직임, 변칙적인 공격 가담 등으로 인한 상대 수비 혼란과 조직 파훼법에 유용하다.
여기에 상대 역습과 같은 공격에 빠른 수비 전환으로 수비 대형을 갖출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더불어, 상대 공격 플레이를 중앙이 아닌 측면 유도로 할 수 있는 강점 또한 가지고 있다. 한편 '인버티드 풀백' 전술은 풀백이지만 중앙 지역에서도 충분히 '플레이메이커'와 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팀에 미치는 효과성은 크다. 분명 현대 축구에서 '인버티드 풀백' 전술적 콘셉트는 이제 변칙적인 전술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실행되어야 할 전술 중 하나다. 이를 직시한다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한국 축구에게 '인버티드 풀백' 전술 도입으로 인한 단련기, 숙련기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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