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부터 11일까지 오전 7시 50분 KBS1 '인간극장'에는 '그래도 빛날 윤미'가 방송된다.
'사람을 살리는 연주자'가 삶의 목표라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빛날윤미 씨(34)는 올해 7월, 오른쪽 눈에 이상이 생겼다. 눈이 맞은 것처럼 퉁퉁 붓고 아프더니 눈동자에 블라인드를 쳐놓은 것처럼 부분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일주일 동안 입원해서 온갖 검사를 했는데 '자가면역 질환'일지도 모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른 병원에선 시신경염일 수도 있고, 종양의 가능성도 제기했다. 앞으로 시력이 회복될 수 있을지, 얼마나 더 나빠질지도 알 수 없다.
게다가 이미 왼쪽 눈은 스무 살 무렵 비슷한 증세가 생겨 여전히 시야가 흐린 상태다.결국 두 눈에 다 문제가 생긴 것이다. 바이올린 연주를 위해 악보를 확인하는데, 예전에는 번개처럼 보고 지나갔던 음표들이, 이제는 고개를 요리조리 돌려가며 한참을 들여다봐야 한다.
아이들과 떠난 울릉도 여행에서도 도착 직후 발생한 눈의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도착하는 날부터 눈에 통증이 찾아오는 바람에 아이들과 실컷 놀아주지도 못했다. 매사 긍정적인 그녀지만, '혹시나 우리 아이들 얼굴을 못 보게 되는 건 아닐까'라며 아이들 생각만 하면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아이들 걱정에 눈물을 흘리다가도, '손이 아니고 눈이라서 얼마나 다행이야, 연주는 할 수 있다'며 긍정의 주문을 외우는 빛날윤미 씨. 그런 아내를 위해 남편 오현호(42) 씨가 나섰다.
수능 7등급의 피자집 아르바이트생이었다가 뒤늦게 비행기 조종사로 거듭났다. 250km 사막 마라톤을 완주하고, 배낭여행으로 49개국을 누빈 불굴의 사나이다. 지금은 인생 멘토이자, 강연자로 전국을 누비는 그가 아내만을 위한 기사님을 자처하고 나섰다.

오현호 씨는 아내가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밤낮으로 연구하고, 병원 예약부터 진료, 입원까지 기사가 되어 따라다닌다. 아내가 집을 비울 때면, 아이들을 씻기고 재우는 '슈퍼맨' 아빠다.
아내가 제일 행복해 보일 때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순간이라며 울릉도, 독도에서도 아내가 오를 무대를 마련하고 그 사이 아이들을 돌봐준다. "오늘 연주가 최고로 감동적이었어"라는 모범적인 감상평도 잊지 않는다. 눈이 아프게 된 이후로 처음 맞는 아내의 생일에는 커다란 꽃다발에 손 편지로 감동을 안긴다.
'김빛날윤미'라는 이름은 예명 같아도 돌아가신 아버지가 '진실로 아름답게 빛나라'라는 뜻을 담아서 지어주신 본명이다. 아버지는 딸이 바이올린으로 사람들에게 위로하기를 바라셨다. 그렇게 빛날윤미 씨는 아버지의 뜻대로 요양원이나 장애인시설에서 무료봉사를 이어왔다.
물론 눈도 불편하고 독한 약 때문에 몸 상태도 예전 같지는 않다. 그런 딸을 보고 있자니, 친정어머니는 속이 탄다. '그래도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하는 욕심 많은 딸, 내가 봐줘야지 어쩌겠나'라며 일곱 살 다섯 살, 손주들을 돌보고, 저녁엔 딸의 손목 끌고 황토 공원에 나가 맨발 걷기를 한다.
그렇게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으니 빛날윤미 씨의 꿈도 다시 꿈틀거린다. 아버지의 암 투병 당시 인연을 맺은 이들을 만나 연주하고, 난생처음 소규모 영화에도 배우로 출연했다.
불쑥 찾아온 시련에 눈앞이 캄캄해져도 돌아가신 아버지가 지어주신 그 이름처럼 아무도 꺼트릴 수 없는, 긍정의 빛이 내 안에 있다. 그러니 다시 반짝이기로 했다. 그래도 '빛날 윤미'니까.
바이올리니스트 김빛날윤미 씨의 이야기는 7일 월요일부터 11일 금요일까지 오전 7시 50분 KBS1 '인간극장'에서 5부작으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