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방송되는 KBS '스모킹 건' 151회에서는 어느 가족의 위험한 기도가 재조명된다.
2016년 8월 19일, 평범했던 금요일 오후. 한 50대 남성이 지인에게 다급한 전화 한 통을 걸었다. 자기 집에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며, 정작 본인은 갈 수 없다는 기묘한 부탁. 대신 아파트 14층으로 올라간 지인은 현관문 앞에서 그대로 얼어붙었다. 한여름인데도, 닫힌 문틈으로 서늘한 공기가 새어 나오는 듯했던 것. 끝내 문을 열지 못한 그는 결국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을 맞이한 건 코를 찌르는 피 냄새, 그리고 방바닥에 놓인 냄비 하나. 뚜껑을 열자, 토막 난 채 삶아진 반려견의 사체가 드러났다. 게다가 화장실에서는 참혹하게 훼손된 스물네 살 딸의 시신까지 발견됐는데. '조용하고 얌전한 집'이라던 이웃들의 증언 뒤에서, 그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천 건이 넘는 부검을 집도해 온 법의학자는 고백한다. "이런 사례는, 이번 사건을 포함해 단 두 건뿐이었습니다." 시신 곳곳에 남은 흔적들이 가리키는 것은 단순한 살인이 아닌, 분명한 '목적'이 있는 살인. 대체 범인은 무엇을 위해 이토록 잔혹해져야 했을까.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범인의 입에서는, 상상조차 못 한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악귀를 죽이지 않으면, 우리가 죽을 것 같았어요." 스튜디오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안현모는 "이게 진짜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 맞냐"며 경악했고, 이지혜는 "기괴한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방송에는 사건 당시 부검을 담당했던 법의학자 김문영 교수와 담당 검사였던 최용희 변호사가 출연해 스모킹건 역대 가장 참혹했던 현장과 부검의 기록을 생생히 증언한다. 또한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김태경 교수와 부산장신대 신학과 탁지일 교수가 한 가족을 집어삼킨 '위험한 믿음'의 실체를 파헤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