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10개월간의 처절한 서바이벌, 그 끝에 남은 최정예 32인만이 밟을 수 있는 '약속의 땅' 제주. 프로당구의 진정한 왕중왕을 가리는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2026'이 오는 3월 6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정규 시즌 9번의 험난한 고개(투어)를 넘어상금 랭킹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거장들이 모여 펼치는 이번 대회는, 명실상부한 당구판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로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 세계 최고의 예우… '꿈의 상금'이 증명하는 가치
월드챔피언십이 전 세계 당구인의 선망을받는 이유는 단순히 시즌의 마지막 대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128강(PBA)과 160강(LPBA)이라는 거대한 정글에서 살아남은 상위 32명만이 초대받는, 명실상부한 당구판 'PGA 페덱스컵'이자 'BWF월드 투어 파이널스'와 유사한 위상을 지니고 있다.
참가자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는 압도적인 보상에 있다. PBA 우승상금 2억 원(총상금 4억), LPBA 우승상금 1억 원(총상금 2억). 이는 정규 투어보다 최고 2~2.5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전 세계 당구계를 통틀어 단일 대회 기준 '압도적 최고액'이다.
특히 UMB(세계캐롬연맹) 주관 월드컵(1만 6,000유로·약 2,300만 원)이나 세계선수권(4만 유로·약 5,800만 원) 우승상금을 압도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PBA 월드챔피언십을당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꿈의 대회'로 격상 시켰다.


# '3억'의 파격과국내 여성당구 사상 최초 '1억'… 명성을 쌓아온 5년
대회의 연혁 또한 흥미로운 서사를 담고 있다. 출범 이듬해 첫선을 보인 월드챔피언십은 당시 3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우승상금으로 세계 당구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2회 대회부터 2억 원으로 조정되며 내실을 다졌다.
여자부(LPBA)의 서사는 더욱 뜨겁다. 첫해 1억 원으로 시작해 잠시 하향 곡선을 그리기도 했으나, 지난 5회 대회부터 다시 정규 투어 우승상금의 2.5배에 달하는 '1억 시대'를 다시 열며 여제들의 승부욕에 불을 지폈다. 한 경기, 한 세트에 인생을 건 승부사들에게 이 금액은 단순한 상금을 넘어 '자신의 가치'에 대한 증명서와 다름없었다.
# 상위 32위라는 '바늘구멍'…뚫은 거장들의 '꿈의 무대'
월드챔피언십으로 가는 길은 9개월간의 꾸준함과 결정적인 한 방이 결합되어야만 도달할 수 있는 험로다. 특히 이번 시즌 상금 랭킹 32위 컷오프를 둘러싼 드라마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대회 직전까지 순위권 밖(34위)에 머물러 컷오프 위기에 놓였던 Q.응우옌(베트남)이 9차 투어에서 동료 신정주를 밀어내고 출전권을 극적으로 확보한 뒤 이후 우승까지 내달린장면은 월드챔피언십이 지닌 마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시즌 내내 큐 끝을 갈고 닦아온 32명의 승부사들이 제주 한라산 자락 아래 모여 최후의 왕좌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봄의 길목에서 펼쳐질 최정상 선수들의 화려한 경연에벌써부터 당구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