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뉴스) 박선영 기자 = 질병관리청이 9월 11일 0시부터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와 입원환자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배, 13배 수준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8일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제9차 회의'를 통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의 발생 동향과 대응 상황을 점검한 후 유행주의보 발령을 결정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이나 인후통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기준은 의사환자 분율이 12.9명을 넘고 바이러스 검출률이 5% 이상일 때 적용된다.
의원급 표본감시 결과,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인 36주차에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 분율이 25.3명으로 집계돼 기준을 초과했다.
최근 4주간 의사환자 분율은 33주차 7.5명, 34주차 9.2명, 35주차 13.3명, 36주차 25.3명으로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75.1명으로 가장 높았고, 1~6세 49.8명, 13~18세 31.3명 순이었다.
병원급 표본의료기관에서 36주차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는 300명으로, 전주 166명보다 약 2배 늘었다.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이 60.0%를 차지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33주차 5.4%, 34주차 10.0%, 35주차 12.3%, 36주차 16.3%로 증가했다.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A형(H1N1)pdm09로 확인됐으며, 이번 절기 백신주와 유사하고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유행주의보 기간에는 소아, 임신부, 출산 2주 이내 산모,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검사 없이도 요양급여를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도 확진자와 입원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36주차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93명으로, 전년 동기간 433명에 비해 낮았으나 8월 이후 증가세를 보였다.
입원환자의 65.3%가 65세 이상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36주차 16.3%로 전주 11.7%보다 높아졌고, 하수 내 바이러스 농도도 상승했다.
질병관리청은 9월 21일부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대상자별로 순차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유행 상황과 백신 공급 일정에 따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의 접종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번 절기부터 의원급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이 300개에서 800개로 확대된다.
인구 10만 명당 감시기관은 0.6개소에서 1.6개소로 늘고, 시·군·구 지정 비율도 56.3%(142곳)에서 91.3%(230곳)로 증가한다.
이를 통해 지역별 유행 정보를 보다 세밀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는 연령별 접종 일정과 무관하게, 지역사회 유행 상황에 맞춰 백신 공급 시점부터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열진통제 등 의약품과 코로나19 치료제의 공급 및 유통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교육부는 가정과 학생을 대상으로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시·도교육청 협의회 등을 통해 학교 감염병 대응체계를 점검한다.
국민에게는 손 씻기, 기침이나 재채기 시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 준수가 권고됐다.
65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발생 시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린이집과 학교는 학생 대상 예방접종 권고와 함께 예방수칙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절기에도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 발생 현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