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 한창기 선임기자] 대한항공이 태국 국영 항공정비기업 TAI(Thai Aviation Industries)와 군용기 정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동남아 항공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양사는 2일 부산 강서구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 포괄적 항공 MRO 사업 협력을 위한 합의서(TA·Teaming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명식에는 조현철 대한항공 군용기사업부 부서장과 피분 워라완쁘리차(Piboon Vorravanpreecha) TAI 대표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군용기 정비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첫 협력 대상은 태국 육군의 주력 기종인 UH-60 '블랙호크' 헬기다. 양사는 UH-60 창정비를 시작으로 태국군이 운용하는 다른 군용기까지 정비 협력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TAI의 군용기 정비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정비 공정 표준화와 기술교육도 지원한다. 단순 정비 물량 수주에 그치지 않고 현지 정비체계 구축과 기술 협력을 병행해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TAI는 태국군 항공 전력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국영 항공정비 전문기업이다. 대한항공은 자사의 군용기 정비 기술과 TAI가 확보한 현지 정비 인프라·네트워크를 결합하면 태국군 항공기의 가동률과 정비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력은 대한항공이 국내에서 축적한 군용기 MRO 역량을 동남아 시장으로 확장하는 교두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양사는 태국에서 구축한 협력 모델을 토대로 향후 동남아 지역 군용기 정비 사업까지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50여 년간 5500대 이상의 군용기를 대상으로 창정비와 성능개량 사업을 수행해왔다. UH-60 헬기의 경우 1991년부터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에서 생산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유지·보수 업무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축적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UH-60 성능개량 사업도 수주하며 관련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TAI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군용기 정비 경험을 해외 사업으로 연결하고 글로벌 MRO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넓힐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대한항공이 축적해온 K-MRO 경쟁력을 동남아 시장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TAI와의 기술·사업 협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항공 MRO 시장에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