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뉴스) 최영규 기자 =마포농수산물시장 상인들이 식자재마트의 장기 공실로 인한 매출 감소와 상권 침체를 이유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상인회는 지난 18일 임시총회를 열고 마트 정상화와 상인 피해 대책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마포농수산물시장은 1998년 개장한 서울시 소유, 마포구 운영의 공공시장으로, 20여 년간 지역 주민들에게 농수축산물과 식자재를 공급해왔다.
최근 핵심 집객시설인 마트가 장기간 비어 있으면서 고객 감소와 주변 점포 매출 하락이 이어졌다고 상인들은 밝혔다.
상인회는 마트 공실이 단순 점포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체의 생존권과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마트가 고객 유입의 중심 역할을 해왔으며, 공실이 길어질수록 시장 전체의 고객 동선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시총회에는 총회원 106명 중 73명이 참석해 마트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집회 추진 등 세 가지 안건을 의결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수산, 농산, 냉동, 활어, 젓갈, 선어, 패류, 갑각류, 건어물, 채소, 과일, 식당, 식자재, 공산품, 축산 등 전 업종 상인들로 구성됐으며, 위원장 2명과 위원 20명 등 22명이 관계기관과의 협의, 집회, 건의서 제출 등의 권한을 위임받았다.
상인회는 서울마포경찰서에 옥외집회 신고를 접수하고, 마포구청과 국회 등에서 집회 및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마트공실 상권붕괴, 상권회복 마포구청 책임져라, 임대료 감면 촉구" 등의 구호를 내걸고 있다.
상인회는 마트 공실 장기화의 배경으로 시장 운영방식의 변화를 지적했다.
23년간 계약연장 방식이던 점포 운영이 2020년을 전후해 최고가 공개입찰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과도한 낙찰가와 연이은 입점 포기로 시장 안정성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식자재마트의 경우, 과거 연 7000만원이던 사용료가 4억200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사업자가 운영을 포기했고, 이후 후순위 사업자들도 계약을 포기해 장기 공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상인회는 패류 점포 등에서도 기존 월 70만원이던 사용료가 최근 504만원에 낙찰되는 등 고가 낙찰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이로 인해 영업자들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소비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인회는 이번 집단행동이 특정 사업자나 과거 운영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반복되는 입찰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 실제 입점과 장기 운영이 가능한 구조를 마련하고, 마트 정상화 전까지 임대료 감면 등 한시적 지원책을 요구했다.
마포농수산물시장은 가락시장과 강서시장 등에서 농수산물을 공급받아 지역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시장이다.
상인회에 따르면 시장 공급물량은 가락시장 70%, 강서시장 30% 수준이다.
상인회는 최고가 입찰 제도의 지속 가능성과, 반복되는 입찰 실패에도 같은 방식이 유지되는 것이 합리적인지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공공시설의 입찰에는 공정성과 투명성이 필요하지만, 시장의 안정적 운영과 상권 유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마트 공실 사태로 마포시설관리공단의 책임론과 더불어 직무유기가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공단의 구청장 눈치보기로 공실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방공기업법상 권한과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본지의 취재에 마포구청관계자는 구청은 마트 입찰 문제에 대하여 권한과 책임이 없으며, 입찰 문제에 관여하는 것 자체가 직권남용의 소지가 있어서 관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마포시설관리공단은 구청에 여러 차례 재입찰 진행을 건의하였으나 신임 이사장 임명 후에 진행하라는 의견을 전달받아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구청과 공단의 책임회피와 직무유기로 영세상인들만 거리로 내몰리고 마포농수산물시장은 황폐화되고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