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한스경제 김동주 기자 | 폭염과 강한 냉방이 반복되는 여름철에는 심혈관계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면서 환자 수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실내외 급격한 온도 차와 탈수로 인한 혈액 점도 상승이 심근경색 등 중증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냉방 관리와 충분한 수분 섭취 등 생활 속 예방 수칙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심혈관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34만 94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31만 2772명)보다 약 12% 증가한 수치다. 전년도에도 6월 32만 6046명에서 7월 35만 2319명으로 늘어나 약 8%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여름철 환자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우종신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여름철 심혈관 질환이 늘어나는 주요 원인으로 냉방기 사용에 따른 급격한 온도 변화와 폭염으로 인한 탈수를 꼽았다.
우 교수는 "무더운 야외와 냉방이 강한 실내를 반복해서 오가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압 변동성이 커지고 심장에 부담이 가중된다"며 "기온이 1도 낮아질 때 수축기 혈압은 평균 1.3mmHg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과도한 실내외 온도 차는 심혈관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염 역시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높은 기온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혈액이 농축되면서 혈전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 감소한 혈액량을 보충하기 위해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면서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응급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건강 관리와 함께 여름철 생활습관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 교수는 가슴 통증이 10분 이상 이어지거나 가벼운 활동에도 호흡곤란, 흉부 압박감, 어지럼증 등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고,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술과 커피는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냉방 시에는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이내로 유지하고, 실내에서는 얇은 겉옷을 활용해 차가운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 교수는 "한낮처럼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무리한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운동은 비교적 선선한 저녁이나 실내에서 하고, 활동 전후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을 실천하는 것이 여름철 심혈관 질환 예방의 기본"이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