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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만든 男대학생 5명 중 1명 "성적 욕구·가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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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잡아내는 기술. 사진/연합뉴스
딥페이크 잡아내는 기술. 사진/연합뉴스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가짜 사진이나 영상을 만드는 이른바 딥페이크를 직접 제작한 경험이 있는 남자 대학생 10명 중 2명은 성적 욕구를 충족하거나 타인을 괴롭히기 위한 목적으로 이를 만들었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남학생은 여학생에 비해 딥페이크 성 합성물을 범죄로 인식하는 비율이 낮았고, 제작·유포의 책임을 플랫폼이나 피해자 개인의 관리 소홀로 돌리는 경향도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간한'대학 딥페이크 성범죄 실태파악 및 연구 대응방안 수립을 위한 기초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대학생 1500명(남녀 각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러한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가 담겼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됐다.

그 결과 딥페이크 사진이나 영상을 제작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18명으로 전체의 14.5%를 차지했다.제작 경험은 남학생(17.5%)이 여학생(11.6%) 대비높았다.

딥페이크제작 목적으로'과제물의 일환으로 활용'(53.7%)과 '재미·밈 생성'(53.7%)이 가장 많았다. 이어 '창작물 제작'(48.6%), '친구들과의 장난'(38.5%) 등도주요 이유로 언급됐다.

그러나 남성 응답자 중에서는 '성적 욕구 충족'을 목적으로 했다는 응답이 12.2%를 차지했다.'상대방을 괴롭히기 위해서'라는 답변도 8.4%에 달했다. 이는 여성 응답자와 비교해 각각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인식 수준에서도 남녀 간 격차는 뚜렷했다. 여학생의 경우 72.1%가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남학생은 이 비율이 52.9%에 그쳤다.

캠퍼스 내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이 발생했을 때 느끼는 감정 역시 크게 달랐다. 여학생은 '매우 불안하고 두려웠다'(31.4%), '분노와 충격을 느꼈다'(56.3%)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남학생의 해당 응답 비율은 각각 9.9%, 36.2%에 불과했다.

반대로 '놀랍기는 했지만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다'고 답한 남학생은 42.7%로, 여학생(11.2%)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에 대해 "2024년 기준 딥페이크 합성·편집 피해자의 96.6%가 여성으로, 피해 경험의 성별 편중이 인식의 성별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남학생들은 딥페이크 성범죄를 자신과는 무관한 사건으로 인식하거나 개인의 일탈로 분리해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딥페이크 성범죄가 여학생에게는 언제든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실질적 위협으로 인식되는 반면, 남학생에게는 타자화된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인식 격차는 2차 가해 가능성으로 이어질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딥페이크 성 합성물의 제작·유포 책임 주체를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서 남학생은 '합성물을 만든 사람'(82.0%)과 '처벌이 약한 제도'(51.6%)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사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답한 비율도 13.6%에 달했다. '유포를 막지 못한 플랫폼'을 책임 주체로 본 응답도 22.5%였다.

반면 여학생의 경우 '사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사람'을 책임으로 본 응답은 4.9%, '플랫폼의 책임'을 지적한 비율도 9.5%에 그쳤다.

연구진은 "일부 남학생 사이에서 여전히 피해자의 부주의를 문제의 원인으로 인식하는 태도가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며 "구조적 젠더 폭력으로 접근해야 할 사안을 개인의 자기관리 실패로 환원할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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