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 한창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산하 59개 소속·공공기관에 대한 신년 업무보고를 모두 마쳤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기존의 일방향 보고 형식을 파괴하고, 정책 변화 과정을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끝장 토론' 방식을 도입해 강도 높은 인적·구조적 혁신을 주문했다.
문체부는 1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국립민속박물관, 국가유산청 등 17개 기관을 대상으로 3·4차 업무보고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는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59개 전 산하기관 점검의 마무리 일정이다.
예술 분과 보고에서 최 장관은 교육 현장의 해묵은 관행과 비리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특히 최근 보조금 논란이 제기된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에 대해 "감사 결과를 기다리기보다 자체적인 고강도 혁신안을 먼저 마련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는 영재 유스캠프의 지역 확대를, 국립국악중·고교에는 예술경영 등 진로 다각화 지원을 지시했다. 또한 국립국악원에는 최근의 국악 세계화 흐름을 언급하며 외국인 접점 확대를 당부하는 한편,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에는 신입 회원 선출 절차의 '투명성' 확보를 강조했다.
지역·소통 분과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 대응과 디지털 보존 역량이 화두였다. 최 장관은 국립국어원에 한국어 지식자원인 '말뭉치' 구축 가속화를 요구했으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는 문체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디지털 자료 보존 체계 수립을 지시했다.
대국민 접점 강화 방안도 구체화됐다. 한국정책방송원(KTV)은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전면 전환할 것을, 국립장애인도서관은 독립청사 건립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받았다.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은 각각 화재 복구 및 외국인 관람 편의 개선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오후에 이어진 국가유산청 및 국가유산진흥원 보고에서는 재난 대응과 세계유산 관리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최 장관은 산불 등 재난으로부터 국가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예방'과 '초동 대응' 시스템 가동을 지시했다.
특히 올해 7월 예정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 기관의 유기적 협업을 강조하며, 국가유산의 가치를 담은 문화상품 개발로 케이-컬처의 위상을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최 장관은 이번 보고를 마치며 "관행적인 보고에서 탈피해 예민한 문제까지 공개 토론하고 정책 변화 과정을 국민께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변화와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6개월 후 재점검 자리에서는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분명히 확인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업무보고의 상세 내용은 17일부터 문체부 누리집과 SNS에 공개되며, 전체 회의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