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우리뉴스) 김민재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의 중심을 삼부토건으로 좁혀가고 있다. 특검은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 경위와 주가조작 의혹, 증거인멸 시도 등을 핵심 수사 대상으로 보고 고강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전날 오일록 삼부토건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16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같은 날 새벽까지는 정창래 전 대표도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오 대표에게 작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 경위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인사와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오 대표는 자신이 대표직을 맡기 전 일로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부토건은 당시 포럼을 전후해 우크라 재건 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반복적으로 체결하고, 이를 홍보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이러한 행위가 형식적 MOU 체결과 과장된 공시를 통한 주가 부양 시도였는지 조사하고 있다. 실제로 삼부토건은 '재건 테마주'로 분류되며 2023년 7월 한때 주가가 1000원대에서 500% 넘게 상승했다.
주가 급등 시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단체 채팅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도 드러나 의혹은 확산됐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던 인물이다.
특검은 삼부토건이 압수수색 직전 본사를 서울 중구에서 종로구로 옮긴 사실에 주목하며, 증거인멸 시도 여부도 조사 중이다. 삼부토건 본사 이전은 특검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 사흘 전 이뤄졌고, 오 대표는 "기업회생절차에 따라 법원 허가를 받고 주소를 변경한 것"이라며 의도적 증거인멸이 아니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수사 개시 직후인 이달 초부터 삼부토건과 관련한 사무실 및 관계자 주거지 총 1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조성옥 전 회장, 이일준 회장, 이응근 전 대표, 황모 직원, 양용호 유라시아경제인협회장 등 관련자들을 차례로 조사해왔다.
특검은 이 사건 외에도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허위 여론조사 연루 의혹, 이른바 '집사 게이트' 등 총 16개 사건을 동시 수사 중이다. 이 가운데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관저 이전 개입 등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절과 관련된 사안도 포함된다.
10일 새벽 윤 전 대통령이 재구속되면서 특검 수사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법조계는 김 여사에 대한 직접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검팀은 당초 8개 수사팀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편제는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말을 반납한 전방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