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사우스 핵심 시장인 아시아태평양 공략에 속도를 낸다. 가전 제품 중심 전략에서 나아가 서비스와 라이프스타일까지 결합한 'K-가전 생태계' 확산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 모습이다.
LG전자는 7일부터 나흘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 20여 개국 주요 유통 파트너와 언론을 초청해 'LG 이노페스트 2026 아시아태평양'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중동아프리카와 중남미에 이어 열리는 이노페스트의 마지막 일정으로 올해 행사 중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아시아태평양은 약 44억 명 인구를 보유한 글로벌 사우스 최대 시장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이 지역을 미래 성장축으로 보고 현지 맞춤 전략과 파트너십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 K-드라마 공간에서 체험하는 '프리미엄 가전'
이번 전시의 핵심은 제품을 넘어 '경험'을 제시한 점이다. LG전자는 전시 공간을 K-드라마 콘셉트로 구성해 방문객들이 한국식 주거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구현한 워시타워 신제품이 공개됐다. 다양한 용량 라인업과 편의 기능을 강화하며 글로벌 누적 판매 320만 대를 돌파한 흥행을 아태 시장에서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히트펌프 건조기와 워시콤보 등 고효율 의류 가전도 함께 선보이며 에너지 효율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냉장고 라인업 역시 현지 맞춤형 전략이 반영됐다. 동남아 기후를 고려한 다종 얼음 기능 제품과 냉장 냉동 전환이 가능한 컨버터블 모델 등 지역 특화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 UP가전·구독…'서비스형 가전' 확장
LG전자는 하드웨어를 넘어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홈 플랫폼 '씽큐'를 기반으로 기능을 지속 업그레이드하는 UP가전을 아시아 주요 국가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특히 제품과 케어를 결합한 구독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 구축에도 나섰다. 태국 대만 베트남 등에서 이미 사업을 전개 중이며 도시화와 중산층 확대 흐름을 활용해 시장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은 서비스형 가전 모델이 빠르게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 경험 중심 사업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B2B까지 확장…아태 '핵심 시장' 부상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식기세척기 오븐 상업용 세탁 솔루션 등 B2B 제품군도 함께 공개했다. 빌트인과 상업용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아태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도 이미 입증되고 있다. 호주 소비자 평가에서 생활가전 다수 부문 1위를 차지하고 TV 부문에서는 10년 연속 최고 브랜드에 선정됐다.
김재승 LG전자 아시아지역대표 전무는 "아태지역은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혁신 제품과 서비스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제품 중심 제조사'에서 '서비스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전략적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