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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늘어도 연체·폐업 증가…소상공인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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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과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곡소리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증시 호황과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곡소리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증시 호황과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곡소리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매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비용이 매출을 넘어서면서 이익률은 줄고, 연체 규모와 폐업 건수는 확대·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체감경기지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에 따라 이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데이터(KCD)의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매출을 1년 전과 비교해 증가했지만 정작 사장님 손에 남는 몫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소상공인의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711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3% 증가했다. 반면 평균 지출은 3522만원으로 5.83% 늘었다. 지출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넘어서면서 이익률(25.2%)은 1년 전과 비교해 0.92%p 하락했다. 지난 1분기(매출 1.89% 증가·이익률 1.09%p 하락)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 성장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고 비용에 흡수되는 구조가 이어졌다.

2분기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735조8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65%(12조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사업장 362만5000개 가운데 폐업 상태인 사업장은 14% 수준인 50만9000개로 집계됐다.

연체 규모도 확대됐다. 2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 금액은 15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8000억원(13.4%) 증가했다.

연체율도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69%로 1년 만에 0.03%p 상승했다. 특히 지방은행(부산·경남·iM·광주·전북)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79%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0.44% 대비 약 1.8배 수준이었고, 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률도 11.3%로 5대 은행(2.3%)의 약 4.9배에 달했다.

늘어나는 빚더미에 폐업하는 사업장도 급증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상반기 자영업자 폐업 건수는 62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54만4000건) 대비 14.7%,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2년 상반기(57만8000건)보다도 8% 높은 수준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반기 기준 최고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폐업자 사후 분석에 따르면 폐업 사유로는 △매출 부진(41.2%) △인건비·임대료 부담(28.7%) △대출 상환 압박(17.4%)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경기 지수도 악화됐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소상공인 체감 경기실사지수(BSI)는 60.6으로 지난해 8월(72.3)보다 11.7p 하락했다.

전통시장 체감 BSI는 57.0으로 1년 전(75.6)보다 무려 18.6p 떨어졌다. 체감 경기 악화 요인으로 경기 악화(62.8%), 매출 감소(40.6%) 등을 꼽았다.

소상공인 체감 BSI는 소상공인이 당월 실제 체감하고 있는 경기 상황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 초과하면 경기를 낙관하는 업체가 더 많고, 100 미만인 경우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음을 의미한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 총괄은 "매출은 늘었는데 지출이 더 빠르게 늘어나며 소상공인 이익률은 두 분기 연속 떨어지면서 동네 소상공인의 사업이 현재 수익으로 남지 않는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는 심각한 신호이다"면서, "연체 금액도 두 분기 연속 늘어닌 만큼 빠르게 동네 상권 회복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 정부, 소상공인 대상 경영위기 극복 상담부터 금융지원 확대

이에 정부도 소상공인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8일 대전·세종을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전국에서 '소상공인 경영위기 극복 종합상담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한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이 자금과 채무, 폐업과 재기 등 복합적인 경영 문제를 돕겠다는 취지다.

상담회에서는 정책자금(융자)·신용보증·채무조정·사업정리·취업 및 재창업 지원·노무 및 마케팅 컨설팅 등 분야별 전문가가 일대일 맞춤 솔루션과 상권 현황과 매출 흐름 등을 분석한 '경영진단 리포트'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성실상환 소상공인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성실상환 소상공인 우대 프로그램을 통해 우대 금리 0.3%p, 한도 2억원 상향 등을 지원하고 있고, IBK기업은행은 소상공인 희망 드림(Dream) 대출 공급을 두 배 늘려 3조원으로 확대하고, 성실상환자에 대한 보증료·이자 감면을 신설·확대한다.

신용보증기금은 성장성 있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스텝업 특례보증 보증료율 우대를 0.3%p에서 0.4%p로 확대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금리 7% 이상 금융권 대출을 4.5% 금리로 전환하는 대환대출 대상을 확대하고, 소상공인 지원 효율화를 위한 이차보전사업 신설 등 소상공인 정책자금 구조 개편도 함께 추진한다.

신용보증기금은 소상공인 민생회복 특례보증(1조5000억원) 지원 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한다. 지역신보는 새마을금고와 지역신용보증재단의 협업으로 신용취약·인구감소지역 소상공인 등에 대한 특례보증을 1700억원 공급한다.

현장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지난 7일, 분야별 소상공인 단체장들 만나 경영 애로 및 정책 건의 청취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공급 확대 등 '추석 민생안정대책' 보완 방안을 확정·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의 양극화 완화를 위해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성장 지원이 중요하다"며, "성장의 온기가 모든 소상공인에 전달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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