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한스경제 한나연 기자 |롯데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4조원을 넘어서며 정비사업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을 비롯해 서울 핵심 사업지에서 잇달아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 강남권 재건축까지 수주하면서다. 향후목동 등 대형 정비사업지로 수주 영역을 넓힐 계획이어서 연말까지 추가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도곡우성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도곡우성 재건축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5층, 7개 동, 84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도곡 르엘'을 제안했다. 공사비는 약 4002억원이다.

이번 수주로 롯데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실적은 6건, 4조110억원으로 늘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를 비롯해 금호21구역 재개발,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 이번 도곡우성 재건축 등 서울 주요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확보하고 안양 충훈부 일원 공공재개발과 창원 용호3구역 재건축까지 수주했다.
이 가운데 최대 성과는 지난 7월 수주한 성수4지구다. 한강변 핵심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성수4지구에서 대우건설과 경쟁 끝에 시공권을 따냈다. 총공사비가 1조3000억원을 웃도는 대형 사업으로, 단일 사업만으로 올해 전체 정비사업 수주액의 3분의 1가량을 채웠다.
▲성수에서 도곡까지…서울 핵심지 '르엘' 확장
수주액 증가와 함께 눈에 띄는 것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LE-EL)'의 확장이다. 기존 강남권을 중심으로 적용해 온 르엘을 성수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로 넓히며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 수주전에서도 르엘을 전면에 내세웠다. 청담과 잠실 등 기존 사업지에 이어 성수까지 영역을 넓힌 데 이어 도곡우성에도 르엘을 적용하면서 서울 핵심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입지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건설업계의 선별수주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커진 데다 정비사업 수주전의 금융조건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단순한 수주 물량 확대보다 사업성과 상징성을 갖춘 사업장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롯데건설 역시 올해 서울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굵직한 사업을 확보하며 4조원대 수주고를 쌓았다.
▲4조 다음은 목동…대규모 재건축 공략
다음 무게중심은 목동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가 일제히 재건축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서울 정비사업 수주전의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 수주 이후 목동 2·7·11·14단지 등 주요 사업지에 관심을 보이며 수주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개별 단지의 사업 규모가 큰 데다 1~14단지가 순차적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인 만큼 향후 수주 결과에 따라 올해 정비사업 실적도 한 단계 더 뛰어오를 수 있다.
다만 목동은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일찌감치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만큼 경쟁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등도 주요 사업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하면 브랜드와 설계, 금융조건 등을 둘러싼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강남권과 목동뿐 아니라 공공 정비사업까지 수주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성수4지구를 발판으로 서울 핵심 사업지에서 4조원대 수주고를 확보한 만큼 향후 대형 사업장에서 추가 시공권을 따낼 수 있을지가 올해 정비사업 성적표를 좌우할 전망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강남권 핵심 정비사업은 물론 목동 재건축 주요 사업지에 역량을 집중하고, 약수역 인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과 면목9구역 주택정비형 공공재개발사업 등 공공 정비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