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 한창기 선임기자] 기술보증기금이 국가 연구개발(R&D) 성과의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내년도 기술거래 플랫폼 고도화와 금융지원 체계를 대폭 강화한다.
기보에 따르면 2027년 정부 예산안에 '기술거래플랫폼 연계·고도화' 88억 원과 '기술사업화 전용 보증' 930억 원 등을 포함한 기술거래·사업화 활성화 예산 총 1023억 원이 반영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예산은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이 실제 기업의 사업화와 시장 진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자금 격차를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보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해 기술 탐색과 매칭, 이전 계약, 사업화 자금 지원을 하나로 연결하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핵심은 기보가 운영하는 기술거래 플랫폼 '스마트테크브릿지'의 범부처 연계다. 현재 각 부처와 기관별로 분산된 기술거래 플랫폼을 연결해 기업이 여러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검색해야 했던 불편을 줄이고 기술정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 검색·매칭 기능도 강화한다. 기존 키워드 검색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기술 수요를 분석하고 적합한 후보 기술과 연관 기술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스마트테크브릿지에서 여러 기관에 흩어진 기술정보를 통합 검색하고 기술 상세정보 확인과 상담, 계약, 금융지원까지 연계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R&D 성과의 사업화 과정에서 자금 부족으로 시장 진입이 지연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한 금융지원도 확대한다.
기보는 지난 6월 도입한 '사업화 전용 금융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2027년 사업화 지원 규모를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R&D사업화 프로젝트보증'과 'R&D사업화 유동화보증'을 통해 총 7300억 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지원 대상은 공공연구기관 등에서 이전받은 기술을 사업화하거나 정부 R&D 과제를 사업화하는 기업이다. 해당 기업은 기존 보증한도와 별도로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기술개발 이후 양산과 시장 진입 단계의 자금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보는 보고 있다.
기보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술 공급기관 중심의 거래 구조를 기업 수요 중심으로 전환하고, 국가 R&D 성과가 기술이전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사업화와 매출 창출로 이어지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권형택 기보 이사장은 "우수 기술이 실제 사업화 성과로 이어지려면 기술 수요 발굴부터 자금 지원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수요자 중심의 통합 지원체계가 중요하다"며 "스마트테크브릿지를 중심으로 범부처 기술거래 플랫폼을 연계·고도화하고 국가 R&D 성과의 시장 안착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