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한스경제 김근현 기자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하나로 합친 4년제 '국군사관학교'가 대전 자운대에 들어선다. 생도들은 군 구별 없이 한 캠퍼스에서 4년 동안 통합 교육을 받게 되며, 3~4학년 시기부터 각 군에 맞는 전공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스마트강군 육성, 국군사관학교 창설방안 당정협의'에서 이 같은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안 장관은 "새롭게 출범할 국군사관학교는 대전 자운대 지역에 위치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심장부에 최첨단 스마트캠퍼스를 신축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해·공 경계를 넘어 우주와 사이버, 인공지능(AI) 기반의 전영역작전을 주도할 인재 양성을 위해 통합사관학교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대전에 밀집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유수의 국책연구기관과 연계해 첨단과학 기술을 접목한 정예 장교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유력하게 검토됐던 '2+2 방식(1·2학년 통합 교육 후 3·4학년 각 군 사관학교 분산)'은 최종 철회됐다. 학교를 옮겨 다닐 경우 사관학교 교육의 핵심인 생도 자치생활 제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군사관학교는 4년제 완전 통합 제도로 운영된다. 1~~2학년은 AI 및 전영역 합동성 공통 교육을 이수하고, 3~~4학년은 각 군별 정체성에 맞춘 특성화 전공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현재 24% 수준인 민간 교수 비율은 50% 이상으로 대폭 상향된다.
이번 통합으로 개별 사관학교 운영에 따른 비효율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매년 2,900여 명의 생도를 양성하기 위해 군별로 3성 장군을 포함해 총 7명의 장성과 3,000명에 달하는 지원 인력이 유지되던 비대칭적 구조를 혁신할 수 있게 된다.
통합사관학교 창설에 맞춰 기존 사관학교 부지와 건물의 활용안도 논의 중이다. 국방부는 현재 자운대에 있는 육·해·공군 대학을 충북 청주의 공군사관학교 부지로 이전해 합동군사대학교로 재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남 진해의 해군사관학교 부지는 향후 부대 재배치 계획에 따라 활용될 전망이다.
다만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서울 노원의 육군사관학교(화랑대) 부지에 대해서는 호국 성지로서 기념 공간 등으로 보존·활용하는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육사 부지 아파트 개발설'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국방부는 다음 주부터 국회 설명회와 공청회를 열어 여론 수렴에 나선다. 구체적인 입시 계획, 교육 커리큘럼, 건립 예산 등이 담긴 세부계획은 오는 10월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위한 설치법 제정과 관련 예산의 2027년도 예산안 반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