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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천피 시대] ③ "은행보다 잘 벌었다"…10대 증권사 1분기 순이익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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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증권사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이 1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10대 증권사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이 1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김유진 기자 |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증시 호황에 올라탄 증권업계가 역대급 실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일부 금융지주 실적까지 앞지른 가운데, 국내 10대 증권사의 1분기 합산 순이익도 1년 새 두 배 넘게 급증했다. 거래대금 급증과 IMA·발행어음 등 신사업 진출, 연금 자산 확대 등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이 4조3323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278억 원) 대비 11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7% 늘어난 5조5415억 원으로 집계됐다.

▲ 미래에셋, 업계 첫 '분기 1조 클럽'… 은행 실적도 넘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19억 원으로, 증권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2582억 원) 대비 288% 성장한 수치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6038억 원)와 NH농협금융지주(8688억 원)의 순이익을 웃도는 규모로, 증권사가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을 앞지르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9599억 원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수치다.

신한투자증권(167%), NH투자증권(128%), 키움증권(103%), KB증권(93%), 삼성증권(82%) 등도 두 자릿수 이상의 당기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업계 전반의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 코스피 불장에 거래대금 폭증…IMA·발행어음도 한몫

실적 급등의 가장 큰 배경은 증시 호황이다. 코스피는 올해 1월 말 5000선을 처음 넘어선 뒤 6000선, 7000선을 잇달아 돌파하며 이날 장중에는 사상 처음 8000선까지 올라섰다.

반도체 랠리와 코스피 추가 상승 기대감 속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5월 현재(1~13일)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52조원으로, 코스피 불장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4월(43조6300억 원)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거래가 늘수록 수수료 수익도 커지는 브로커리지 구조상, 증시 상승은 증권사 실적과 직결된다.

여기에 초대형 IB들의 IMA(종합투자계좌)·발행어음 사업 확대도 수익 다변화에 힘을 보탰다. IMA는 현재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 3개사가 운용 중이며, 발행어음은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키움증권 등 7개사가 운용하고 있다.

▲ 예금 깨고 주식으로…'머니무브' 가속화

증권사로의 자금 유입, 이른바 '머니무브'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핵심 변수다. 저금리 기조에 지친 투자자들이 은행 예적금을 해지하고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올해 1분기 개인 투자자의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순매수액은 26조5970억 원에 달했다. 반면 잔액 1억 원 이하 정기예금 계좌 수는 2019년 상반기 말 이후 6년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노후 대비 자금도 증시로 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4개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4년 말 103조9257억 원에서 올해 3월 말 141조6797억 원으로, 1년 3개월 만에 36% 불어났다.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호실적이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코스피 1만포인트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브로커리지, 운용 등 수익 확대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국내 증권사들이 준비 중인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외국인 거래 증가에 따른 추가 수수료 수익도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 추이가 점점 가속화되는 모습"이라며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WM, IB, 운용 부문 등 전반적인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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