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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연구소 "부자, 부동산보다 금융투자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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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한민국 웰스리포트(Korean Wealth Report).(사진_하나금융연구소)
2026 대한민국 웰스리포트(Korean Wealth Report).(사진_하나금융연구소)
2026 대한민국 웰스리포트(Korean Wealth Report).(사진_하나금융연구소)

[시사매거진 한창기 선임기자]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대한민국 부자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10년 이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축적한 50대 이하 자산가를 'K-EMILLI(Korea Everywhere Millionaires)'로 규정하고, 이들의 부 형성 과정과 투자 성향을 기존 부자 집단과 비교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자산관리 전략과 상속·증여 흐름, 부자들의 커뮤니티 활동과 자산 증식의 상관관계도 함께 다뤘다.

보고서에 따르면 K-EMILLI는 평균 연령 51세로, 다수가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고 44%는 30평형대 이하 이른바 '국민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군도 전문직이나 기업 대표보다 회사원·공무원 비중이 30%로 높았다. 외형상 평범한 생활을 이어가지만, 연평균 가구소득은 5억원대로 근로·재산소득 외 다양한 소득원을 확보한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학력 수준도 높았다. K-EMILLI 10명 중 4명은 대학원 졸업 이상 학력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부를 과시나 소비의 수단이 아니라 '시간의 자유'를 얻기 위한 기반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자의 기준 역시 단순한 자산 규모보다 인격과 책임의식, 삶의 가치 충족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기적 기부 실천 비율도 일반 부자 집단 58%보다 높은 62%로 집계됐다.

부의 축적 방식은 '저축으로 모으고 투자로 불리는' 구조로 요약됐다. 종잣돈을 마련하는 단계에서는 예·적금 활용 비중이 43%로 높았고, 이후에는 자기계발을 통한 소득 인상과 주식 등 금융투자 수익 확대를 통해 자산을 키우는 흐름이 뚜렷했다. 최근에는 금·은·예술품 같은 현물자산, 개인투자조합, 스타트업·벤처기업 투자 등으로 투자 수단을 넓히며 적극성을 보였다.

투자 방식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K-EMILLI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저축성 자산 54%, 투자성 자산 46%로, 기존 부자보다 투자자산 비중이 높았다. 해외주식 투자 비중도 30%로 일반 부자 집단 24%보다 컸고, 실물자산과 가상자산 투자에도 더 적극적이었다. 이들 10명 중 9명은 투자 대상을 충분히 이해한 뒤 투자에 나선다고 답했으며, 분산 투자보다 '잘 아는 영역'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동산보다 금융투자가 자산 증식에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도 강했다. K-EMILLI의 48%는 금융투자가 부동산보다 효율적이라고 답해 일반 부자 집단 43%보다 높았다. AI 앱이나 도서 등 셀프 채널을 활용해 투자 정보를 습득하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성향도 두드러졌다.

2026년 부자들의 자산관리 전략 역시 금융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보고서는 최근 5년간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부동산 63%에서 52%로 줄고, 금융자산은 35%에서 46%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부자 39%가 금융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부동산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8%로, 그 반대인 10%보다 1.8배 높았다.

금융상품 선호도도 변화했다. 지난해 예금 선호가 가장 높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ETF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자산 운용 목표 수익률도 높아져 부자 10명 중 6명은 올해 10% 이상 수익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계 전략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의 약 80%는 이미 구체적인 자산 이전 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며, 절세 효과를 고려해 증여와 상속을 병행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자산의 일부를 이미 증여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절반에 달했다. 40대 이하 젊은 부자층에서도 3분의 1 이상이 증여를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보유 자산의 48%를 가족에게 이전하고, 44%는 본인을 위해, 8%는 사회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상속 자산의 형태는 관리와 분할이 까다로운 부동산보다 현금·예금을 선호했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주식이나 현물자산 등 금융자산 형태의 이전 의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커뮤니티 활동과 부의 상관관계도 주목됐다. 부자의 83%는 정기적인 모임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자산과 소득이 많을수록 참여 모임 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모임 참여자는 미참여자보다 ETF와 연금자산 비중이 높았고, 미참여자는 예금 등 현금성 자산 비중이 더 높았다. 연구소는 이를 두고 모임 참여가 자산운용 방식과 금융 수익 측면에서 차이를 만들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사회적 책임 의식도 모임 참여자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모임 참여자는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져야 진정한 부자'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기부 연계 소비나 녹색 소비를 실천하는 경향도 강했다. 사회적 교류가 공동체 의식과 부의 책임을 높이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K-EMILLI는 사업 성공이나 상속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금융투자로 부를 축적한 새로운 부자 유형"이라며 "이들은 부의 개념과 형성 방식을 바꾸는 주요 경제 주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부 형성의 핵심 동력이었던 '부동산 불패' 인식에 균열이 생기고 자산관리의 중심축이 금융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자산 구조 전환이 빨라지는 시점에서 금융회사의 역할과 자산관리 서비스의 확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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