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은행권은 지난해에도 이자이익을 기반으로고공행진을 이어갔다.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은행)은 지난 1년동안 36조원에 육박하는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14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동안 은행권은 막대한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매년 역대급 실적을 시현하며 '이자장사'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올해는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통해 이 같은 비판에서 탈피, 금융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2025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13조9909억원으로 2024년(13조3506억원)에 비해 4.7%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3조86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으며 이어 △신한은행(3조7748억원) △하나은행(3조7475억원) △우리은행(2조606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최대실적의 배경에는 견조한 이자이익이 자리하고 있다.4개 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35조7175억원으로 2024년보다 3.9%가 증가했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이 10조6578억원의 이자이익으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은행(9조1699억원) △하나은행(8조728억원) △우리은행(7조817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이자이익 규모가 최종 실적(당기순이익)으로 이어졌다.
▲ 주요 금융사, 은행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 실행 본격화
은행권은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시대를 기점으로 막대한 이자수익을 챙기며 실적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통해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실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금융의 역할에 매진할 방침이다.
이에 주요 금융사는 주력 계열사인 은행을 중심으로 5년동안 508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그룹별 규모는 KB금융·신한금융이 110조원·NH농협금융 108조원·하나금융 100조원·우리금융 80조원 등으로 이들은 기존 부동산 중심의 대출 구조에서 중소기업·벤처·첨단산업 중심의 자금 공급으로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사별 생산적 금융 계획 현황을 보면, KB금융은 오는 2030년까지 총 93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공급하며 자본의 흐름을 생산적 영역으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투자금융부문과 전략산업융자(기업대출)로 나누어 투자금융부문 25조원은 △국민성장펀드 10조원 △그룹 자체투자 15조원으로 구성하고, 기업대출부문 68조원은 첨단전략산업 및 유망성장기업 등에 공급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국가 핵심 산업의 혁신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30년까지 98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단계적으로 공급한다. 특히 향후 5년동안의 경제상황, 산업구조의 변화 등을 감안해 그룹의 자체적인 금융지원 규모는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에 지난달에는 생산적 금융의 실행력과 효과성 제고를 논의하기 위한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투자 분과에서는 국민성장펀드 출자와 함께 창업벤처펀드(2500억원), 인프라 개발펀드(4500억원) 등 그룹 자체투자 역량을 활용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 재생에너지 등 국가 핵심 산업과 메가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한다.
대출 분과에서는 정부의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영업 체계 구축 및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여신 지원 계획을 구체화하고, 심사팀 개편 및 신용평가 모델 개선, 리서치팀 신설 등을 통한 선구안 역량 강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국민성장펀드(2조원) △그룹 자체투자(2조원) △여신지원(13조원) △포용금융(3조원) 등 올해 총 2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위한 세부 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은행과 증권에 신속하고 체계적인 생산적금융 지원을 위한 전담조직인 '생산적금융지원팀'을 각각 마련했으며, 은행은 기업여신심사부내 첨단전략산업 신규 심사팀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은 생산적금융 지원을 위한 전담조직과 전문적인 대출 심사 체계를 갖추었으며, '핵심성장산업대출'·'산업단지성장드림대출'과 같은생산적 금융 전용 특판 상품을 통해 지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생산적 금융의 실질적인 공급 확대를 위해 KPI 항목을 개편하고 '가점' 항목을 신설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17조8000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총 84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지원해 유망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실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생산적 금융 여신에 총 12조7000억원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첨단전략산업 분야에 4조6000억원 △혁신 벤처기업에 3조원 △지역 소재 전략산업에 3조원 △국가 주력 수출기업에 1조5000억원 △소상공인 특화 지원에 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10대 첨단전략산업 내 188개 품목·343개 업종을 직접 지원(본 산업)·간접 지원(전·후방)·인프라 등 3개 분야로 체계화해 첨단전략산업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생산적 금융 지원 대상에 속하는 기업들이 스스로 대상 여부를 손쉽게 확인, 관련 산업 전반에 적기에 자금을 공급하고 효율적으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미래동반성자 프로젝트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투자 △융자 △포용금융 △자본 안정성 △인공지능(AI) 경영시스템 △리스크관리 △조직·인력·평가 등 7대 핵심 관리 항목을 설정했다.
NH농협금융은 이찬우 회장 직속의 '생산적금융특별위원회'를 신설해 108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 금융을 공급하는 'NH 상생성장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생산적 금융 활성화 전담조직'을 통해 △모험자본·에쿼티 분과 △투·융자 분과 △국민성장펀드 분과 등 3개 분과의 실행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모험자본·에쿼티 분과(약 15조원)는 증권 종합투자계좌(IMA)를 중심으로 모험자본과 농업·농식품기업 투자를 확대한다. 신사업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추진·성장주도코리아펀드 운용·벤처펀드 활성화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융자 분과(약 68조원)는 첨단전략산업·지역특화산업·창업 벤처기업 등을 중심으로 '기업 성장지원 대출'을 확대한다. 또한 관세 피해기업에 금리 우대와 같은'금융지원 강화'도 병행한다. 이어서 국민성장펀드 분과(약 10조원)에서는 '산업은행 첨단전략기금'과 연계한 민·관 합동 투자 및 정부 5극 3특 전략에 부합하는 지역 특화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한다.
이 같은 금융 지원을 통해 금융지주사들은 단지 대출을 기반으로수익을 창출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생산적 금융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을 영위하고 국가 발전을 지원하는 지원자로 자리매김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