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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풍향계] 백화점은 커지고, 점포는 줄었다…유통업계 '거점 집중'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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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백화점

(서울=우리뉴스) 유다경 기자 =국내 백화점 업계가 외형 성장과 구조 축소라는 상반된 흐름을 동시에 겪고 있다. 상위 대형 점포는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존재감을 키운 반면, 지방과 중소형 점포는 폐점이 이어지며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소비 위축 속에서도 '체험형 쇼핑'과 명품 소비가 특정 거점으로 집중되면서 백화점 산업의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진 모습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모두의 성장은 아니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실적을 기준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긴 백화점 점포는 13곳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곳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중소형 점포 2곳은 문을 닫았다. 전체 점포 수는 줄었지만상위 점포의 매출 규모는 더 커졌다.

특히 상위 10개 점포의 거래액은 약 20조원으로 전체 백화점 거래액의 절반에 육박했다. 2021년 40% 초반이던 비중은 매년 확대돼 2025년에는 49.8%까지 올라섰고, 업계에서는 내년 50% 돌파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대형 점포는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중·하위권 점포 다수는 거래액이 감소하며 격차가 벌어졌다.

매출 증가를 이끈 동력은 명확하다. 명품과 식음,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체험형 매장이 집객력을 키웠고, 자산 시장 호조 속에 고소득층 소비가 상위 점포에 집중됐다. 백화점 3사의 VIP 매출 비중은 이미 40% 중후반에 이르렀고, 일부 핵심 점포는 절반을 넘어섰다.

체험형·명품 중심 전략, '될 곳만 된다'

대형 점포의 약진은 공간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잠실점처럼 압도적인 규모와 브랜드 구성을 갖춘 점포는 쇼핑을 넘어 '하루를 보내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신세계 대전 아트&사이언스는 과학관과 아쿠아리움 등 체험 요소를 앞세워 비수도권 점포 중 처음으로 1조 클럽에 합류했다. 현대 판교점 역시 체험형 마케팅과 명품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경기권 최초의 2조 클럽 점포가 됐다.

반면 지방 중소형 점포는 명품 브랜드 유치부터 한계를 드러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국가별 매장 수를 제한하면서입지는 수도권 대형 점포로 쏠렸다. 자연히 상품 경쟁력과 집객력에서 격차가 벌어졌고, 일부 점포는 폐점 수순을 밟았다. 롯데 분당점은 올해 3월 폐점을 앞두고 있고, 현대백화점은 이미 디큐브시티점을 정리했다.

선택과 집중, 산업 재편은 계속된다

백화점 3사는 모두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 롯데는 핵심 점포 리뉴얼을 통해 매출 극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중소형 점포는 상권 맞춤형 운영으로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신세계는 부산 센텀시티, 대전 아트&사이언스처럼 지방에서도 '초대형 거점'에 집중하는 플래그십 전략을 유지한다. 현대백화점은 광주와 부산에 '더현대' 브랜드를 내세운 대형 점포를 준비하며 체험형 콘텐츠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구조 재편이 장기적으로 유통 지형을 더욱 양극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거점 외 지역의 소비 기반이 약화될 경우백화점 산업 전체의 저변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백화점 업계는 외형 성장의 이면에서 '어디에, 얼마나 집중할 것인가'라는 구조적 선택의 시험대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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