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통화정책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삭제하며 사실상 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자 금융시장이 즉각 반응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시장금리와 연동되는 대출금리는 이미 추세적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영끌족을 비롯한 가계 전반의 이자 부담이 한층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130~6.297%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5일(연 4.120~6.200%) 대비 한 달 열흘 사이만에 하단이 0.010%포인트(p), 상단이 0.097%p 상승한 수치다.
특히 혼합형 금리 상단은 지난해 11월 중순께 약 2년 만에 처음 6%대를 돌파한 이후, 불과 두 달여 만에 6%대 중반까지 추가로 올라섰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760~5.640%)는 같은기간 소폭 하락했다.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가 0.320%p 상승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추거나 우대금리를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변동금리 하단인 3.760%는 신한은행의 최저 금리로, 나머지 3개 은행의 최저 금리는 4.070~4.340% 수준이다.
금리 세부 내역을 보면 신한은행의 최저 금리에는 카드 이용 등 계열사 이용 실적 등과 연동된 우대금리 별개로 서울시 금고 운영 은행으로서 서울시 모범납세자에게 제공되는 0.5%p의 금리를 깎아준다.
신한은행 변동금리 하단(3.760%)에는 대상자가 극소수인 이 우대금리가 반영된 만큼, 사실상 대부분의 금융소비자가 현재 4대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3%대 금리는 기대하기 어려운 셈이다.
지난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삭제하자 시장의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본격 금리 상승기 진입' 기대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이승훈 KB금융연구소 금융경제연구센터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국고채 등 시장금리는 당분간 하향 안정되기보다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금리 여건, 재정 부담, 환율 변동성 등도 장기 금리의 하방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금통위 전일 3.497%에서 당일 3.579%로 0.082%p 뛰었고, 다음날에는 3.580%로 이틀새 총 0.083%p 올랐다.
당장 KB국민은행은 19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지표 금리인 5년물 금융채 금리의 최근 상승 폭인 0.15%p만큼 추가로 인상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뿐 아니라 시장금리를 주 단위로 반영하는 우리은행 등도 시장금리 상승분을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속속 반영할 예정이다.
은행 전문가들은 기준금리나 시장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진 만큼, 금융소비자들의 재테크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대출에서 변동금리 비중을 줄이고, 예금은 짧은 만기 상품 중심으로 가입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연 10% 이상의 고금리 특판 적금을 선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자금을 한꺼번에 장기예금으로 묶어두지 말고 만기를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쪼개 가입하는 것이 좋다. 향후 시장금리가 더 오르면 신규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대출금리 상승 흐름이 당분간 쉽게 꺾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삭제하자, 시장에서는 인하 사이클 종료와 본격적인 금리 상승 국면 진입에 대한 기대가 한층 강화됐다.
이승훈 KB금융연구소 금융경제연구센터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국고채를 비롯한 시장금리는 당분간 하향 안정되기보다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금리 환경, 재정 부담, 환율 변동성 등도 장기 금리의 하방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대출금리 상승을 이유로 투자를 과도하게 위축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백성희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골드PB팀장은 "예금 여력이 있다면 무조건 대출부터 상환하라는 과거의 조언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며 "펀드, 금, 주식, ETF 등과의 병행 투자가 장기적인 자산 증식 기회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