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대표이사 박순재)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바이오텍 유입으로 인해 코스피 내 제약바이오 지수가 활기를 띨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오는 8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심사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내년 상반기 내 이전 상장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테오젠은 코스피 이전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 ▲자금 조달 및 수급 구조 개선 ▲투자자 저변 확대 등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는 제약사 위주로 구성돼 있어 알테오젠의 이전 시 대규모 연구개발(R&D), 임상 자금 확보에도 유리할 뿐 아니라 신약 및 플랫폼 기술에 대한 신뢰도와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알테오젠의 이전 상장이 기업에만 이로운 것이 아니라 코스피 시장 전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 공동개발 파트너십 계약 체결과 같은 굵직한 모멘텀으로 코스닥 내 상장된 바이오텍의 성장세에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10월 31일~12월 1일 기준)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는 15% 상승한데 반해 코스피 200 헬스케어 지수는 5.14% 상승하는데 그쳤다.
알테오젠은 최근 머크와 함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피하주사 제형(SC) 개발에 성공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SC 제품인 '키트루다 큐렉스'는 미국 시장 내 상업화됐으며 점차 출시 지역이 확대될 예정이다.
과거 셀트리온 역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하며 시가총액을 키우고 외형 성장하는 흐름을 보인 바 있어 알테오젠 역시 이 같은 긍정적인 선례를 따를지 주목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자체 개발 및 판매 등으로 성장하며 기업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알테오젠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자체 제품 기반으로 성장하기 보다는 플랫폼 기술 'ALT-B4'의 글로벌 기술이전에 따른 마일스톤 및 로열티 수익으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코스피 이전이 기업가치 제고와 주가 상승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배구조 변경 과정을 거치며 코스피에 재상장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난 24일 재상장 첫 주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의 기대와 다른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재상장 첫 날인 지난 24일 시초가 61만1000원을 기록했으나 43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다음 날인 25일에도 전일 대비 10만3000원 하락한 33만5500원을 기록했다.
향후 실적 지속성, 기술이전 성공 여부, 제약바이오 업황, 투자 심리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이 주가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적었던 코스피 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수급이 발생하는 이벤트가 내년 중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장 큰 수급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이벤트 발생에 따라 코스피 제약 업종에 대한 반등은 곧 제약사의 반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테오젠의 이전 상장과 기술 플랫폼 기반 수익 구조는 긍정적이지만 코스피 이전 후에는 실적이 입증돼야 한다"며 "제약사 역시 성장 서사보다는 실적을 보여줘야 하므로 긍정적인 R&D 결과 발표 등이 있어야 주가 반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