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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기업 백서] 종합 세탁테크 표방 의식주컴퍼니, 사업다각화 독 될 수도(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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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패권 전쟁이 심화하며 글로벌 혁신기업 육성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산업 혁신 동력을 책임지는 중견·중소·스타트업·벤처기업은 한국 산업의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요소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국내 산업 혁신 지표를 형성하고 경제 역동성 엔진 역할을 하는 국내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리스크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조성우 대표의 의식주컴퍼니는 B2C에서 B2B 사업까지 확장하며 매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다만 사업 확장에 있어 기존 핵심 역량과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의식주컴퍼니
조성우 대표의 의식주컴퍼니는 B2C에서 B2B 사업까지 확장하며 매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다만 사업 확장에 있어 기존 핵심 역량과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의식주컴퍼니

|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는 일반적인 세탁 서비스에서 머무르지 않고 B2B 세탁 시장을 빠른 속도로 선점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 확장은 '종합 세탁 테크'를 표방하는 의식주컴퍼니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다. 다만 공격적 사업 다각화는 회사 재무 구조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런드리고의 재무 성과는 전형적인 고성장 스타트업의 모습이다. 2019년 16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 70억원, 2021년 153억원, 2022년 370억원, 2023년 492억원을 기록해 5년간 30배 이상 성장했으며 2024년도 539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용자 수는 72만 가구에 달하며 누적 세탁량은 2000만건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같은 매출 성장 이면에는 막대한 설비 투자와 시장 확장을 위한 비용이 동반됐다. 런드리고는 2023년 253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하는 등 단기적인 수익성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단 업계는 이를 무분별한 비용 지출이 아닌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한다.

런드리고는 대규모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함으로써 후발주자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진입장벽을 쌓고 향후 안정적인 시장 장악을 통해 손실을 메우겠다는 장기적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런 비전은 투자 혹한기에도 1225억원에 달하는 누적 투자를 유치하는 원동력이 됐다. 또 올해 3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추가 자본을 확보하는 등 시장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얻고 있다.

런드리고는 올해 세탁 공장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려 전국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B2C 고객 확보를 넘어 전국 단위 B2B 세탁 서비스까지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구체화하는 행보다. B2B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매출 규모 확대는 물론 손익 개선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의식주컴퍼니는 명확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마주할 리스크 또한 분명하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과도한 사업 다각화의 위험성이다. 과거 인테리어 플랫폼 '집꾸미기'를 인수했으나 핵심 사업과의 직접적인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올해 3월 사업을 종료했다. 의식주컴퍼니의 핵심 역량인 물류 및 세탁 기술과 연관성이 낮은 분야로의 확장은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매출 상승과 더불어 성장해야 할 수익성 확보도 과제다. 막대한 투자로 인한 영업 손실을 B2B 사업 확장 및 시장 지배력 강화를 통해 어떻게 흑자로 전환할 것인가가 의식주컴퍼니가 마주한 단기적인 가장 큰 과제다.

마지막으로는 조직 내부 문제다. 기술 기반 성장과 함께 서비스의 근간을 이루는 현장 인력과의 소통과 관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내부 역량을 결속시킬 것인가가 지속가능한 성장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의식주컴퍼니가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기업 문화는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분위기다. 공식적으로 직급 없이 'OO님' 호칭을 사용하고 자유로운 소통을 장려하는 타운홀 미팅이나 현장 탐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경계 없는 소통을 지향한다. 구성원들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각자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조성우 대표 역시 "문제가 뭔지 바로 볼 수 있고 해결하는 속도도 10배는 빨라진 것 같다"며 기업 문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런 이상적인 문화가 모든 조직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의식주컴퍼니와 관련된 일부 온라인 채용 후기에서는 사무직과 현장직 간의 소통 문제, 일부 관리자의 부족한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런드리고 핵심 경쟁력이 첨단 기술과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에 있지만 실제 서비스는 수많은 현장 인력의 노동을 통해 완성되는 만큼 기술 기반의 유연한 스타트업 문화와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물리적 현장 조직 간의 간극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의식주컴퍼니는 ESG 경영을 기업 핵심 가치와 연계해 실천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의생활'이라는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기존에 사용하던 일회용 비닐 포장재를 재활용 인증 마크를 받은 친환경 비닐로 전면 교체한 것이다. 기존 비닐의 재활용률이 낮다는 지적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이며 세탁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다.

이런 노력은 런드리고의 서비스 모델 자체와 맞닿아 있다. 조성우 대표는 "런드리고를 사용하면 세탁 비닐 배출량을 70% 이상, 일회용 옷걸이는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회사의 성장과 환경적 가치가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했다.

또한 의식주컴퍼니는 빈티지 의류 쇼핑 플랫폼 마켓인유 인수를 통해 중고 의류에 세탁 과정을 더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등 순환 경제 모델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의류 폐기물 문제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지속가능성 경영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의식주컴퍼니 런드리고는 세탁 시장의 근본적인 비즈니스 구조를 혁신하며 성장해왔다. 세탁물을 수거하고 배송하는 '심부름'을 넘어 물류와 AI 기술을 결합해 세탁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세탁 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B2B 시장 확장은 의식주컴퍼니가 표방하는 비전의 완성 단계이며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는 "런드리고의 성공은 앞으로도 핵심 역량에 기반한 수평적 확장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며 "의식주컴퍼니가 B2B와 B2C를 연계하는 영리한 전략을 성공시켜 수익성까지 잡은 세탁 시장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세탁기가 없는 집'이라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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