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국내 가계 부채가 다시 한번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1천928조 7천억 원으로 집계되어, 지난해 말보다 2조 8천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02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과 카드 사용은 줄어들며 증가폭 자체는 완만해졌다.
가계신용 역대 최대치 경신2025년 1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신용은 1천928조 7천억 원으로 집계돼 전 분기보다 2조 8천억 원 늘었다. 이는 2002년 4분기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오히려 3조 1천억 원이 줄었으나 이후 4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매 분기마다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전체 가계신용 중 대출 부문인 가계대출 잔액은 1천810조 3천억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 분기보다 4조 7천억 원 증가한 수치다. 반면 소비 활동과 연계된 판매신용 잔액은 1조 9천억 원 감소해 118조 5천억 원으로 줄었다. 주택거래 둔화와 신용카드 사용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증가세가계대출 가운데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1분기 주택담보대출은 9조 7천억 원이 증가해 잔액이 1천133조 5천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 분기 증가폭인 11조 7천억 원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대출 증가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타대출, 즉 신용대출 등은 4조 9천억 원 감소해 1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연초 상여금 등을 활용한 신용대출 상환이 증가하면서 감소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가계가 점차 대출 관리에 신중해지는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해석된다.
금융기관별 가계대출 현황예금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잔액이 974조 5천억 원으로 8조 4천억 원 증가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증가폭이 커진 수치다. 이 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은 11조 5천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주담대 증가세는 둔화되고 기타대출 감소폭은 확대되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는 1조 원에 머물렀다. 기타 금융기관에서는 주담대 감소폭이 전 분기보다 확대되며 -4조 7천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대출 수요 확대 가능성1분기 말 기준으로는 가계대출 증가폭이 다소 줄었지만, 2분기에는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2∼3월에 증가한 주택 거래가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대출 수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4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 3천억 원이 급증했고, 5월 중순까지도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약 2조 9천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의 DSR 3단계 시행 전 마지막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 가계부채 안정 전망정부와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점차 안정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과 DSR 3단계 규제 등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90.1%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의 목표치인 8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3년 연속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대출 규제와 통화정책의 영향한은은 7월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DSR 3단계 규제를 통해 대출 한도를 더욱 엄격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 수요 증가 이후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는 주택 거래에 3개월가량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2분기 일시적 증가가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금융 완화 기조는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향방과 가계부채 대응현재 기준금리는 연 2.75%로 유지되고 있으며, 한은은 이달 29일 이를 인하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준금리 변동은 가계대출 이자 부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안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가계부채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정책 점검과 규제 보완을 이어가고 있다. 대출 수요와 금리 변화, 가계의 소비 패턴까지 고려한 정교한 정책 운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계신용 FAQQ. 가계신용이란 무엇인가요?A.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 결제 전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의미합니다.
Q. 주택담보대출은 왜 증가했나요?A. 1분기 중 일시적으로 주택 거래가 늘어나면서 대출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기간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Q. 향후 가계부채는 어떻게 될까요?A. 하반기부터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금리 변동과 시장 수요에 따라 유동성이 클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