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한나연 기자]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 1분기 아쉬운 성적을 받아 들었으나, 도시정비사업에서는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수주액만 5조원을 돌파해 정비사업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힌 가운데, 하반기에는 압구정 등 대형 재건축 사업지 수주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통해 주택사업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15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370억원)와 비교하면 52.8% 감소한 수치다. 매출 역시 3조62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5조5840억원) 대비 35.2% 줄었다.
실적 하락에는 관계사 발주 공사의 마무리와 대형 프로젝트 종료가 영향을 미쳤다. 1분기에는 삼성전자 평택공장(3조8000억원 규모) 공사가 종료됐고,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FAB 마감 공사도 지난해 말 완료됐다. 사우디 메트로,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복합 발전 등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의 공정 마무리도 영향을 줬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준공과 하이테크 물량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을 실적 반등의 돌파구로 삼고 있다. 올해 초 현대건설과 경쟁 끝에 한남4구역(1조6000억원)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 ▲송파 한양3차 재건축(2592억원) ▲강서 방화6구역(2416억원) ▲성북 장위8구역(1조1945억원) ▲광진 광나루현대 리모델링(2708억원) 등 시공권을 따내며 상반기 누적 수주액이 5조원을 넘어섰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수치보다 의미 있는 것은 올해 확보한 7개 시공권 중 6개가 경쟁이 없는 단독수주였다는 점"이라며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저가 수주 우려를 보였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며 경쟁자들의 브랜드가 약화된 반면 래미안은 차별화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자사 주택 브랜드 래미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무기로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상반기 확보한 사업지들도 입지 경쟁력이 높은 곳들이며, 향후 분양성과 수익성 모두 기대할 수 있는 곳들이다.
하반기에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등 대형 정비사업 수주전에 본격 나선다. 특히 다음 달 입찰 공고를 앞둔 압구정2구역 수주를 위해 현대건설과 다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물산은 최근 홍보관을 개관하며 선제적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외에도 6월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여의도 대교아파트에서는 롯데건설과의 2파전이 전망되며,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에도 참여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하반기 대형 정비사업 수주에 연달아 성공할 경우, 도시정비사업을 기반으로 주택사업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도시정비 수주 5조원 목표 조기 달성은브랜드 가치 경쟁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중장기 실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긍정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