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허가 2년여 만에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경쟁약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 폴리펩타이드(GIP) 이중효능제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상반기 내로 이 제품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당뇨약으로 허가받은 마운자로는 오프라벨(처방 외) 비만 치료제로 처방되면서 주목을 받았다.지난 2023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만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허가받았으며 현재 미국은 마운자로가 당뇨 치료제로, '젭바운드'라는 제품명은 비만 치료제로쓰이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마운자로라는 이름을 유지했다.
마운자로는 지난 2023년 6월 국내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해 7월 비만 치료제로도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올 상반기 국내 정식 출시되면 허가 후 약 2년여 만이다.
국내 출시가 지연된 것은 체중 감량 효과가 좋다는 것이 알려지며 전 세계적으로 품절 사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마운자로는 임상 3상에서경쟁약인 위고비보다 약 47% 더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릴리는 마운자로공급 부족 문제를 감안해 기 허가된 프리필드펜(1회분을 주사기에 담아 판매)이 아닌 바이알과 퀵 펜 제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바이알은 약병에서 빈 주사기로 약물을 뽑아 투여하는 형태며 퀵 펜은 한 달분을 하나의 펜에 담은 것이다.
바이알 형태의 마운자로는 프리필드펜 제형으로 판매되는 위고비에 비해 투약 편의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정확한 용량을 약병에서 환자가 직접 주사기로 뽑아 써야하기 때문에 별도 교육이 필요하고 주사바늘 관리 여부에 따라 위생 및 안전 관련 우려도 있다. 의약계 일각에선 투약이 어렵고 불편해짐에 따라 오남용 우려가 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위고비 보다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크다. 현재 마운자로의 정확한 국내 공급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통상 프리필드펜 보다 바이알 제형의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위고비의 출하가격은 1펜(4주분) 당 37만 2025원에 책정됐다. 이 약물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품목이다.진료비와 처방비 등을 더한 가격은 약 60~80만원 수준이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지난해 마운자로의 바이알퀵 펜 제형의 품목허가를 신청해 현재 검토를 받고 있는 것은 맞다"며 "구체적인 허가나 출시 시기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프리필드펜 제형은 워낙 수요가 많다보니 조금 더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며 "가격이나 국내 파트너사 여부도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