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종양 의원실]](https://www.hansbiz.co.kr/news/photo/202609/861051_883588_4112.png)
| 서울=한스경제 신보경 기자 | 정부가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자본시장으로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과 채권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사례는 오히려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창원시 의창구)이 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주택 구입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8조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주택 매입금액의 6.2%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22년 1조1199억원에서 2023년 1조6753억원, 2024년 3조1849억원, 2025년 5조820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대상인 6억원 이상 주택만 따로 보면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지난해 5조7022억원에서 올해 1~7월 7조620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 자금이 집중됐다. 서울 주택 구입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5조1728억원으로 전체의 64.4%를 차지했고, 경기는 2조2135억원으로 27.5%를 차지했다. 두 지역을 합치면 전체의 91.9%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집중 현상도 나타났다. 강남구에 8343억원, 송파구에 7153억원, 서초구에 7016억원이 각각 투입됐다. 강남3구에만 모두 2조2513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주식·채권 매각대금 활용 규모가 2조666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40대 2조4049억원, 50대 1조7308억원, 60대 이상 1조859억원, 20대 1456억원 순이었다.
다만 각 연령대의 전체 주택 매입금액에서 주식·채권 매각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대가 7.7%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6.3%, 60대 이상 5.8%, 30대 5.6%, 20대 5.1%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쏠림이 두드러졌다. 올해 1~7월 주택 구입에 활용된 전체 주식·채권 매각대금 가운데 89.1%인 7조1564억원이 아파트 매입에 사용됐다.
다세대주택은 4153억원, 단독·다가구주택은 3258억원, 연립주택은 1360억원이었다.
전체 주택 매입금액에서 주식·채권 매각대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세다.
2022년 1.4%에서 2023년 2.2%, 2024년 2.6%, 2025년 3.1%로 높아졌고, 올해 1~7월에는 6.2%까지 상승했다. 올해 비중은 2022년의 4배를 웃돈다.
특히 고가주택일수록 주식·채권 처분자금 활용 비중이 높았다.
15억원 이상 주택의 전체 매입금액 가운데 주식·채권 매각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2025년 4~5%대였지만, 올해 1~7월에는 12.2%로 급등했다.
올해 15억원 이상 주택 구입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4조2488억원으로, 전체 주식·채권 처분자금의 52.9%를 차지했다. 15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경우 매입자금 100원 가운데 12원 이상을 주식이나 채권을 매각해 마련한 셈이다.
김종양 의원은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에 묶인 돈을 자본시장으로 돌리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통계가 확인해 준 것은 증시에서 불어난 돈이 부동산으로, 그것도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로 몰렸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장에 내놓은 것이라고는 규제뿐이면서 '머니무브'라는 구호만 앞세우니, 돈은 결국 가장 확실하다고 믿는 자산으로 다시 몰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