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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선관위, 117개 투표구 '미래 투표자 수' 입력"...지선·대선·총선으로 번진 '타임머신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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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시간대별 투표율 입력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시간대별 투표율 입력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시간대별 투표율 입력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 장석 기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자 수 전산 입력 과정에서 실제 투표가 진행되기 전 미래 시점의 수치가 서버에 기록된 사례가 지난 6·3 지방선거뿐 아니라 지난해 대선과 2024년 총선에서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이 중앙선관위로부터 확보한 시간대별 서버 입력 기록을 분석한 결과라며 제시한 자료에는 실제 투표자 수가 집계·입력돼야 할 시점보다 1시간 30분 이상 앞서 수치가 등록된 투표구가 모두 117곳에 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선거별로는 6·3 지방선거 47곳, 지난해 대선 26곳, 2024년 총선 44곳이다. 주 의원은 이를 '타임머신 조작 입력'이라고 규정하고 선관위의 전산 관리 체계와 투표 데이터 생성·수정 과정 전반을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사례도 공개했다.

6·3 지방선거 당시 경기 광명시 하안4동 제1·2·3투표구에서는 오후 1시 기준 투표자 수가 오전 11시28분25초께 입력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준 시각보다 약 91분 앞선 기록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서울 중구 중림동 3개 투표구의 오후 4시 투표자 수가 오후 2시31분께 입력된 사례를 제시했다. 2024년 총선에서는 충북 청주시 남일면 1·2투표구의 오후 6시 투표자 수가 오후 4시30분6초에 등록된 기록이 있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단순히 한두 건의 입력 착오가 아니라 여러 투표구에서 유사한 패턴이 반복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같은 읍·면·동위원회에 속한 여러 투표구에서 최초 입력 시간이 초 단위까지 동일하게 나타난 사례가 있었고 투표자 수가 일정 시간 동안 '0명'으로 유지되는 이른바 '셧다운 투표구', 다른 투표구와 증가 폭이 동일하게 나타나는 '쌍둥이 투표구' 등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이 제시한 자료상 이러한 사례는 14곳으로 분류됐다.

핵심은 입력 시각이다. 실제 투표가 진행돼야 확인할 수 있는 특정 시간대의 투표자 수가 그보다 훨씬 앞선 시점에 전산상 존재했다면 그 숫자가 어떤 경로로 생성됐고 누가 입력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이번 문제를 단순한 숫자 입력 오류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관위 시스템에 접근 권한을 가진 직원이 미래 시점의 데이터를 미리 입력할 수 있었고 이후 실제 투표가 진행되면서 숫자를 맞추는 방식으로 관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여러 투표구의 자료가 한꺼번에 입력된 정황을 근거로 개별 담당자의 단순 실수인지, 조직적인 데이터 관리 방식에서 비롯된 것인지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선관위의 부정과 불법이 단순 실수가 아니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의 수사 범위를 올해 지방선거에만 묶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선과 2024년 총선까지 시간대별 입력·수정 기록과 서버 접속 로그를 전수 조사하고 관련 내부 지시나 보고 과정까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게 주 의원의 판단이다.

논란은 여기서 한 단계 더 확산됐다. 주 의원은 투표자 수가 미래 시점에 미리 입력된 정황이 확인됐다고 해서 곧바로 실제 득표수까지 조작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반대로 득표수 조작 가능성을 조사 대상에서 미리 배제해서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는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선관위 전산 입력 문제를 어디까지 확대해 조사할지를 놓고 시각차가 나타난 것과 맞물린다.

윤상현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투표자 수 허위 입력과 실제 득표수 조작을 동일시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지만 주 의원은 이에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주 의원의 논리는 간단하다. 투표자 수 입력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기록이 확인됐다면 선거 데이터의 다른 영역 역시 같은 방식으로 관리됐는지를 검증하는 것이 조사 원칙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 실제 후보별 득표수가 조작됐다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향후 수사의 핵심은 '미래 시점 투표자 수 입력'이 실제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단순한 전산 처리·입력 방식상의 문제였는지, 아니면 의도적인 허위 입력이었는지를 객관적인 로그와 시스템 구조를 통해 가려내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주 의원은 여야가 논의하고 있는 올림픽공원 개표소 투표용지 재검표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선관위 전산 기록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국조특위 위원들이 투표용지를 재검표하는 과정을 참관하는 것만으로는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물리적인 투표용지 검증과 함께 서버 및 전산 기록에 대한 전문적인 조사가 병행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전산 기록의 생성 시점과 접근 주체, 이후 수정 경위까지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숫자가 맞느냐'에만 있지 않다. 그 숫자가 언제 생성됐고, 누가 입력했으며, 어떤 권한으로 수정할 수 있었는지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느냐가 본질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의혹을 선관위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으로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과거 선거에서 같은 방식의 입력이 반복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최근 대선·총선·지방선거의 시간대별 입력 및 수정 기록, 서버 접속 로그 등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후보별 득표수 입력·수정 과정 역시 검증 대상에서 제외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내놨다.

향후 쟁점은 명확하다. 117개 투표구의 '미래 시점 입력'이 단순한 시스템 운용상의 오류였는지, 반복적인 입력 관행이었는지, 고의적인 허위 입력이었는지, 나아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작으로 연결됐는지를 객관적인 전산 기록으로 규명할 수 있느냐다.

선거관리 시스템은 결과 자체만큼 과정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투표자 수 입력 기록에서 비정상적인 시간 차이가 실제로 확인됐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검증할 이유는 충분하다.

검증의 출발점은 의혹이어야 하지만 결론은 증거여야 한다. 이번 논란 역시 정치적 공방을 넘어 서버 로그와 접속 기록, 데이터 생성·수정 이력, 업무 지침을 교차 검증하는 방식으로 사실관계를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7개 투표구에서 발견됐다는 '타임머신 입력'이 단순한 전산상의 흔적인지, 선거관리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인지, 아니면 더 큰 문제를 보여주는 단서인지는 이제 수사와 국정조사가 답해야 할 몫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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