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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로 간 장동혁, 국회 지킨 정점식...국민의힘 '투트랙'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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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 장석 기자] 국민의힘이 제78주년 제헌절을 맞아 상징적인 '이원화 리더십'을 드러냈다. 장동혁 대표는 국회 제헌절 경축식 대신 서울 올림픽공원 집회 현장을 택했고, 정점식 원내대표는 국회 행사에 참석해 원내 협상 의지를 강조했다. 같은 날, 같은 당 지도부가 전혀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대표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일정 차원을 넘어 야당의 향후 투쟁 방식과 외연 확장 전략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장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여당이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 주요 상임위원장까지 확보한 상황에서 제헌절 행사의 상징성이 퇴색됐다고 판단했다. 대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찾아 '참정권 수호'를 주장하는 시민들과 함께 손피켓을 만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장 대표는 행사에 앞서 한 유튜브 인터뷰에서도 "40일이 넘도록 제도권 정치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이 오히려 민심과 멀어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장 대표는 6·3 선거 이후 자신이 주재한 최고위원회의마다 선거관리 문제와 재선거 필요성을 핵심 의제로 제기해왔다. 최근에는 올림픽공원 집회에도 연이어 참석하며 '참정권' 문제를 당의 대표 의제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면 정 원내대표는 다른 선택을 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원 구성 강행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제헌절 행사 불참을 검토했지만 정 원내대표는 전날 밤 참석으로 입장을 변경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것이 필요했다"고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행사 이후에도 민주당을 향한 비판은 이어갔다. 정 원내대표는 "야당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대화와 협상의 의지도 없다"며 민주당의 원 구성 방식을 비판했다. 또한 조정식 국회의장이 제헌절 이전 원 구성 완료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제헌절은 야당을 향한 최후통첩의 명분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선택은 같은 목표를 향하지만 접근 방식은 분명히 달랐다. 장 대표가 장외에서 강한 정치적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 결집과 이슈 선점에 집중했다면, 정 원내대표는 국회 안에서 협상 주체로서의 책임감을 부각하며 중도층과 제도권 정치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를 의도된 역할 분담이라고 설명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는 선명한 메시지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고 원내대표는 원내 전략과 중도 확장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 대표의 올림픽공원 방문에 대해서도 "2030세대가 중심이 된 자율적인 시민운동에 공감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른 의원들의 참석을 독려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 안팎에서는 이 같은 설명에도 미묘한 긴장감을 읽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 시절부터 장 대표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원내대표 취임 이후에도 전략과 노선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당내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다.

국민의힘 한 원내 관계자는 "두 사람이 선거 이전부터 정치적 스타일이 달랐던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에도 전략적 판단에서 온도 차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공개적인 충돌보다 역할 분담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실제로 정 원내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도 "당내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밝히며 지도부 균열론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선택한 '투트랙'이 단기적으로는 지지층 결집과 중도 공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전략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리더십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장 대표가 '참정권'과 장외 여론전을 당의 핵심 의제로 계속 끌고 갈 경우, 원내 협상을 중시하는 정 원내대표의 행보와 어떤 균형점을 만들 수 있을지가 향후 국민의힘 지도체제의 안정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제헌절 하루 동안 드러난 두 지도부의 엇갈린 동선은 단순한 일정 차이가 아니었다. 야당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정권과 맞설 것인지, 그리고 보수 진영이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을 동시에 품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정치적 실험의 시작이었다.

한편 국민의힘이 내세운 '투트랙'이 전략적 분업으로 안착할지, 노선 균열의 출발점으로 기록될지는 향후 원내 협상과 장외 투쟁의 성패가 판가름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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