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 매거진 강안나 기자] 제5대 당진시의회가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개원이 무기한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지역사회에서는 지방의회가 출범 첫걸음부터 자리다툼에 매몰된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시민의 삶을 위한 협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진시의회는 지난 1일 제12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부의장 선출과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의원 간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회의가 약 4시간 동안 정회됐고, 결국 의장단 선출은 다음 날로 연기, 다음날 2일 열린 제2차 본회의도 개회 직후 정회되면서 정상적인 회의가 진행되지 못하며 오후 재개가 예정됐던 회의마저 무산되면서 의장단 선출은 다시 연기됐고, 당진시의회는 사실상 개원이 무기한 늦춰지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 원구성 파행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7석씩 확보한 '7대 7' 동수 의회가 구성되면서 예고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의장 선출 과정에서 의원 한 표의 향방이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양당의 신경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의회의 공백이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지방의회는 조례 제정과 예산 심의, 집행부 견제 등 지역 현안을 책임지는 대표기관이다. 하지만 원구성이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각종 민생 현안과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논의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특히 새롭게 출범한 민선 지방정부와 시의회가 손발을 맞춰 지역경제 회복에 나서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의회가 정상 가동되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진시민은 "요즘 자영업자들은 폐업을 고민할 정도로 어렵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하나둘 지역을 떠나고 있으며, 농민들은 치솟는 생산비를 감당하지 못해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지금은 감투를 놓고 다툴 때가 아니라 새로 출범한 시장과 시의회가 힘을 모아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의 삶을 안정시키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자리다툼이 아닌 협력과 책임 있는 의정활동입니다."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의장단 선출 문제가 아닌 지방자치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바라보고 있다. 여야 동수 의회는 어느 한쪽의 독주가 아닌 대화와 타협을 통해 시민의 뜻을 실현하라는 유권자의 선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지방의회가 중앙정치의 대립 구도를 반복하기보다 지역경제 회복과 시민의 삶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의장직은 권한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시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책임을 수행하는 자리인 만큼, 원구성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지방의회에 대한 시민 신뢰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새로운 시장과 시의회가 함께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농업 경쟁력 강화 등 당진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협력과 소통을 바탕으로 의회가 조속히 정상화돼 민생을 위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