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 한창기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김두관 전 의원(경남 양산시을)의 부산시장 선거 차출설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출마 무산을 전제로 한 '플랜 B'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부산이라는 개별 도시의 승부를 넘어 부산·울산·경남(PK) 권역 전체의 선거 지형을 재설계하려는 당 차원의 고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시장 후보군 정리와 병행해 김 전 의원의 정치적 활용도를 다각도로 재점검 중이다. 부산시장 등판 시 외연 확장의 상징성을 확보할 수 있으나, 설령 등판이 불발되더라도 권역 내 '전략 자산'으로서의 가치는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정치권에서는 ▲PK 광역 전략 사령탑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입 ▲중앙 정치 복귀 등 세 가지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PK 광역 전략'의 중심축 역할이다. 경남도지사 역임 이력과 부울경 전역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특정 지역구에 매몰되지 않고 권역 선거 전체를 총괄 조율하는 구상이다.
특히 향후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행보와 맞물릴 경우, PK 민주 진영 재정비의 상징적 축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PK는 개별 도시의 승패보다 권역 전체의 흐름을 설계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전면 등판이 아닌 후방에서의 설계자 역할도 유력한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두 번째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 전략적 요충지 투입이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공석에 인지도를 갖춘 인물을 전진 배치해 승부처를 공략하는 방식이다.
보궐선거 특성상 낮은 투표율과 조직력이 승패를 가르는 만큼, 전국구 인지도를 보유한 카드가 단기간에 이슈를 선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상징적 자산의 집중 투입'으로 해석하고 있다.
세 번째는 중앙 정치 복귀를 통한 체급 유지다. 지방선거라는 단기 승부에서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중앙 무대에서 정책과 노선 경쟁력을 축적하는 장기전 전략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는 단기전이나 대권 구도는 장기전"이라며 "전국 단위 인지도를 유지하며 당내 입지를 다지는 선택이 더 전략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다만 이 같은 시나리오는 현재 당 안팎의 관측 단계로, 김 전 의원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부산시장 구도 정리와 지도부의 PK 전략 확정이 선행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김 전 의원의 거취는 개인의 결단과 민주당의 권역 전략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부산시장 불발이 곧 정치적 후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어떤 무대에서 역할을 수행하느냐에 따라 PK 정치 지형에 미칠 파급력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지도부의 선택이 임박한 가운데, PK 재편의 향배는 여전히 '김두관의 다음 수'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