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4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빚투(빚내서 투자)는 레버리지의 일종' 발언에 대해 "정부가 부동산 투자는 죄악시하더니, 주식 빚투는 미덕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조용술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권 부위원장의 말은 결국 정부의 고위 금융 당국자가 사실상 빚을 통한 주식 투자를 정당화한 셈"이라며 "정부가 직접 나서 국민에게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라'고 조장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부는 대출이나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매하면 갭투자, 투기꾼이라 낙인찍으며 국민을 질타했다"며 "그 규제의 칼끝은 중산층과 서민을 향했고, 청년의 내 집 마련 기회를 가로막았다"고 했다.
그는 "반면 이상경 전 국토부 차관을 비롯한 부동산 4인방은 이재명 정권 아래에서 스스로 규정한 투기를 일삼았다"며 "그런 정부가 부동산 투자는 죄악시하더니, 주식 빚투는 미덕처럼 포장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자기모순이자 정책 일관성의 붕괴로 국민은 이 모순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유동성 위기나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닥칠 경우, 빚으로 투자한 청년과 서민은 한순간에 삶의 기반을 잃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가 위험을 감수하라며 빚투를 권하는 것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 부위원장은 자신의 경솔한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시장의 논리를 정치적으로 왜곡하지 말고, 헌법적 가치에 부합하는 일관된 경제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권 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그동안 빚투를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5000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