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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 격전 예고… 전재수 상승세 속 박형준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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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사진_한창기 기자)

[시사매거진 한창기 기자]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선거가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보수의 핵심 지역인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수성을, 더불어민주당이 탈환을 노리며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다.

전재수, 오차범위 밖 선두…민주 "부울경 승리가 지방선거 열쇠"

부산언론인연합회 의뢰로 이너텍시스템즈가 지난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46.6%, 박형준 시장은 38.4%로 나타났다. 전 장관이 오차범위(±3.1%p) 밖에서 앞서며 판세가 급변했다.

보수 강세 지역에서 현직 시장이 열세를 보이는 이례적 결과다. 민주당은 "부울경 승리가 지방선거 승리의 바로미터"라며 전 장관을 중심으로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 변성완 전 부시장, 박재호·최인호 전 의원 등도 거론되지만 전 장관이 사실상 단일 주자로 평가된다.

박형준?'공약 파기' 정면돌파…민심 반전 노려

국민의힘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 지역 의원들은 "지난 지방선거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박 시장의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박 시장은 '정부 공약 파기론'을 전면에 내세워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백지화하고, 동남권 투자은행 대신 전국 단위 투자공사를 추진한 것은 명백한 공약 파기"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방시대위원회의 전국 권역별 지역투자공사 설립 방침이 발표되면서 "부산에 주기로 한 약속이 전국으로 분산됐다"는 지역 불만이 확산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고래(산은)를 주고 참치(투자은행)도 못 받는 판에 멸치(투자공사)까지 전국에 뿌리겠다는 격"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여야 대립 격화…정치 공방 본격화

전재수 장관은 "은행은 감독 규제가 강해 신속한 투자에 제약이 크다"며 "공사 형태가 효율적"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번 논란을 부산 경제구조 전환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약속을 뒤집는 행정"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산업은행 이전을 재추진하고 부산 금융중심지 조성에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동남권 투자공사가 산업은행 이전보다 고용·투자 효과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지역 여론은 냉담하다.

잇단 여론조사 '박형준 위기론' 확인

부산일보, KBS부산 등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KBS부산 조사에서 박 시장의 시정 부정평가는 49%, 긍정평가는 37%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부정평가가 높아 민심 이반이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박 시장이 정부와의 거리두기로 존재감을 높이려 하지만 성과가 없으면 역풍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재선가도의 분수령…"성과 없으면 고립"

'동남권 투자공사' 논란은 박 시장에게 정치적 리스크이자 기회다. 정부와 맞서 '부산을 지키는 시장'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지만, 실질적 성과가 없으면 재선 가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여당 내부에서도 "강경 노선이 유리할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시장은 향후 정부를 설득해 '투자은행' 수준의 대안 확보나 부산 단독 금융모델 제시 등 실질적 결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선거까지 8개월, '공약 파기' 논란의 향방이 부산 민심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부산언론인연합회 의뢰로 이너텍시스템즈가 지난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부산 거주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무선(70%)·유선(30%) ARS 조사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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