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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대북 고정식 확성기 철거…"남북 긴장 완화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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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DMZ.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우리뉴스) 김민재 기자 = 군 당국이 대북 심리전을 위해 전방에 설치했던 고정식 대북 확성기 철거에 착수했다. 국방부는 4일 "군의 대비 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철거 대상은 고정식 대북 확성기 20여 개로, 철거 작업은 2~3일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동식 확성기 10여 개는 지난 6월 이미 철수한 상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조치는 북한과의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1년여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했다. 북한은 이에 맞서 대남 소음방송으로 대응했다. 당시 쇠를 긁는 듯한 기괴한 소음이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이후 정권 교체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11일 오후 2시를 기해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를 지시했고, 이후 국방부는 후속 논의와 협의를 거쳐 이번 철거를 결정했다. 북한도 같은 시점에 대남 방송을 중단했지만, 현재까지 철거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군은 고정식 확성기 외에도 차량에 탑재 가능한 이동식 확성기 16개를 운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철거는 고정식에 국한된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남북 간 강대강 대치의 상징적 수단으로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조치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후 긴장 완화 및 대화 복원을 위한 다양한 유화책을 펼치고 있다. 민간단체에 대북전단 살포 자제를 요청하고, 동해상 표류 북한 주민을 송환했으며, 개별 관광 허용과 국가정보원의 대북 방송 중단도 검토했다.

국방부의 이번 조치는 향후 남북 관계 복원 가능성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중순 예정된 한미연합연습 '을지프리덤실드'도 한반도 긴장 완화 국면의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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