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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6개월째 냉전중 (3)

F1 어머머머 | 2014.05.19 | 신고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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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심도 바닥이 나서 엄마와 6개월째 말안섞고있습니다.
게으로고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엄마...이젠정말 인연을 끊고 싶을 지경입니다.
 
어려서부터  장녀라서..넌 착한애니까...라는 소릴 듣고 자란 저입니다.
삼십대까지 직장생활하면서 사고한번 안치고 조용하고 얌전하게 살았지요.
월급받아 꼬박꼬박 생활비 보태고, 용돈주고, 필요하다 갖고싶다하면 사다주고 해주고,
게을러 살림도 제대로 못하는 엄마대신 (사실 내속이 터질꺼 같고 불편해서)
이삼일에 한번씩 장봐서 반찬이며 해놓고...머..일곱살때부터 엄마대신 밥도 했었고,
추운 겨울 찬물에 손이 얼어 동상이 생길정도로 빨래도 했었고..그생각 하면 지금도 서럽기 그지없습니다.
엄마가 할줄아는게 없고, 하려고도하지않아서 어쩌다 한달에 몇번씩 외할머니가 오셔서 살림을 해주시지않으면,
치우지 않으니 집안은 금방 엉망이 되어버리고, 냉장고엔 음식이 썩어나가기 일쑤였습니다.
스무살무렵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니 그나마 살림을 해줄 사람이 없으니 집안은 더더욱 엉망이 되어갔습니다.
그걸 못보니 제스스로 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살림을 할수밖에 없었지요.
그렇게 살면서 직장다니고, 학교 다니고...그흔한 엠티한번 가보지도 못하고..
나의 이십대는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남들은 화려하고 즐거운 추억들 만들고 지나온 이십대를 생활에 쩔어서..참..후회스러워요.
연애를 할만한 마음의여유도 시간도 없어서 결혼은 생각도 안하고 살았습니다.
 
삼십대가 되어서, 내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되어,
외국으로 3년정도 공부를 하러 갔어요.
사실 공부는 핑게였는지도 모르지요.
집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엄마의 하녀노릇을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더컸을겁니다.
유학결정하고 일년을 혼자 준비해서 떠나기 일주일전에 직장그만두고, 집에 통보했습니다.
엄마는 울고 불고 난리였지요.
내가 유학가서 고생하고, 힘들까봐였을까요?
전혀아니였습니다.
자식한테 쓰는 돈도 아까워서 안쓰는 아버지와의 소통과
내가 없어 생활비와 용돈 그리고 자질구레한일들을 해줄사람이없어 자신이 힘들거라고 울고 불고 난리였습니다.
엄마에겐 저말고도 보석같이 아끼는 아들이 있는데 말입니다.
동생은 아들이라서 저랑은 다르게 자랐지요.
어려서 부터 저하고 싶은건 다하고 학교졸업하고 직장생활하면서도 집안에 생활비 한푼 안내놔도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라서 같은 부모밑에 태어난 자식이라도 다른 생활이였습니다.
떠나는날 공항까지 따라와서 울고 불고 지금이라도 가지말라고...나어떡하라고 그래..라고..
최소한 엄마라는 사람이 그고생을 하다 그나이에 어렵게 결정한 유학길의 딸에게 응원이나 용기는 못줄망정
자기걱정 일색이였습니다.
서운하고 서러워서 비행기안에서 내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지금도..
그리고 도착해서 전화번호 알려주려 전화를 했을때도 지금이라도 돌아오라고, 아빠랑 이혼할지도 모른다는둥...
그이후 전 엄마와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3년정도 집에 연락을 하지않고 살았습니다.
그 3년이 저에겐 참 편안한 시간들이였습니다.
누군가들은 엄마와 떨어지면 보고싶고 품이 그립다고 하지만,
느껴보지 못한 품은 그리울리도 없지요.
안보고사니 미안할정도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한기분이였습니다.
 
유학생활후 방을 얻어 살다 어찌어찌 사연이 있어 다시 집으로 들어오게되었습니다.
3년가 연락끊고 살았던차라 얼마간은 잘해볼려고 나름 노력이란걸 보이더군요.
저도 마음의 예전같지않으니 예전같이 잘해지진않았지만,
차츰 차츰 지금은 예전과 똑같은 생활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거저거 원하는것도 많고, 게으른것도..이기적인것도 천성이라서 고쳐지지도 않더군요.
아니...나이드니 더심해지네요.
말싸움하는것도 지쳤고, 더는 고치는것도 무리고,
전 이제 포기입니다.
 
다다음주에 집을나와 다시 독립을 하려합니다.
집을 나오면 다시들어올 생각도 없고, 아마 연락도 끊어 버리겠지요.
다시 울고 불고 해도 이젠 마음이 등을돌려 다시 돌아갈 정도 안남았네요.
 
두서없이 막쓰다보니...글이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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