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죽은듯이"는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오고 출처는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임.

"쥐 죽은 듯이"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 측에서 인정하는 표기방식임.

이전에 "흰구름"을 가지고도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서는 "흰구름"으로 인정한 바가 있고, 

표준국어대사전은 "흰 구름"만 인정하는 대립구도가 있었는데,

그거 외에도 다른 데서도 부딪히는 일을 또 발견한 것임.

어떤 곳에서는 "쥐죽은 듯이" 이렇게 쓰고, 어디는 "쥐 죽은 듯이" 이렇게 쓰길래

검색해봤더니, 이런 일이 있음을 알게 됨.

"쥐-죽은-듯이"는 어차피 하나의 의미덩어리다. 띄어쓰기를 한다고 해서 "쥐" 대신에 다른 표현을 넣을 수 잇는 게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쥐 죽은 듯이" 이렇게 중간에 띄어쓰기를 두 개나 넣어서 너절하게, 다른 긴 문장에 섞였을 때 끊어가는 지점만 헷갈리게 저렇게 쓰느니

차라리 "쥐죽은듯이"로 붙여쓰는 게 오히려 낫다고 하는 게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측의 얘긴 거 같은데,

결국은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측의 주장대로 될 거 같다.

문제는 그게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것.

그렇지만 이게 무슨 악법도 법이라는 법령 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

하여튼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측을 응원하고 싶다.

뭔가 이게 한글의 맞춤법이나 등등에 대한 권위가 왕정 또는 1당 독재에서 대립하는 정당이 나와서

사람들이 무조건 따라가야 했던 처지에서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 그러한 상황변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나는 국립국어원보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을 따른다고 할 수 있는 그런 구도의 변화.

물론 아직까지는 그런 것은 거의 무의미한 미미한 반항에 불과하고 여전히

마치 서양 중세를 종교계가 신적 권위로 지배하던 때처럼

그런 압도적인 권위를 국립국어원이 누리고 있는 형국이긴 하지만,

그러나 나 같은 개인의 개나 소의 투덜거림에서 그치는 그런 불만이 아닌,

뭔가 나름 체계적으로 정리된 학문적으로 개혁적인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같은 게 뭔가 권위로 부터 해방시켜주는,

뭔가 르네상스적인, 언어의 주인이 구름 위의 국립국어원이 아닌 언어를 쓰는 자신들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그런 혁명적 변화로 당장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뭔가 그런 단초 같은 역할이라도 하면서, 권위에 찌든 국립국어원이 내부로부터 개혁될 수도 있고

아니면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같은 다른 주장이 헤게모니를 장악할 수도 있--거까지는 무리더라도, 경쟁자라도 되면 사람들에게 선택지가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몽상적인 기대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