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몰락까지 함께 하는 극우 유튜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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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몰락까지 함께 하는 극우 유튜버들

E8 인연인 | 2024.12.14 |

윤석열 정권 처음부터 몰락까지 함께 하는 극우 유튜버들

[주장] 부정선거 음모론 신봉한 정권, 결국 내란까지... 한국 민주주의 위협

박성우(ahtclsth)

24.12.12 11:38l

10일 <일요시사>는 김민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친윤 성향의 유튜버에게 문자를 보내는 장면을 포착해 보도했다.

보도 사진을 살펴보면 해당 유튜버는 김 최고위원에게 "제가 오늘 한동훈,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에 대한 징계요청서를 당사에 넣으려고 하니 1층에서부터 보안팀장 및 경찰들이 '민원은 지금 안 받는다'며 막더라"면서 "혹시 (징계요청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해서 여쭤본다"고 문자를 보냈다.

부정선거 언급하며 "윤 대통령에 모두가 떨고 있다" 주장

이에 김민전 최고위원은 "본회의 중이어서... 끝나고 알아보겠다"라고 답변했다. 김 최고위원의 휴대전화에는 해당 유튜버의 이름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해당 유튜버는 어떤 인물일까.

'박광배'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그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지금 미국이 계엄을 '몰랐다, 관련 소식을 못 들었다'고 하는데 부정선거 관련해서 바이든 정부에 얘기할 필요가 전혀 없다"라며 "이재명이 BBC에 대통령께서 선관위 서버를 통째로 압수수색했다고 얘기를 했다. 이게 진짜면 윤석열 대통령께서 엄청나게 강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모두가 벌벌 떨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즉, 윤석열이 이번 '비상계엄'을 통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진 근거를 확보하고 있으며 아직 이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이 유튜버는 이러한 주장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극우 성향 일각이 설파해온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는 인물인 셈이다.

극우 유튜버 음모론에 경도된 윤 대통령

윤석열 정권에서 정부여당 인사들이 이러한 극우 유튜버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6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회고록을 통해 2022년 12월, 김 전 의장이 윤석열과 독대한 자리에서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지기 위해 이상민 당시 행안부장관의 사퇴를 건의하자 윤석열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윤석열이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에 경도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대통령실 또한 극우 성향 유튜버들의 공간이란 비판을 받았다. 2022년 7월에는 부정선거 음모론자이자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폄하해 온 유튜버 안정권씨의 친누나가 대통령실에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지난 6월 음주운전이 적발된 강기훈 대통령실 행정관 또한 지난 2020년 유튜브에서 4.15 총선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인정은 북한을 인정하는 것이자 반헌법적'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한 바 있다

큰사진보기 이들의 만남은 12.3 내란 사태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8일 배승희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부정선거 음모론에 힘을 실었다.

▲이들의 만남은 12.3 내란 사태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8일 배승희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부정선거 음모론에 힘을 실었다. ⓒ Youtube '배승희 변호사'관련사진보기

12.3 내란 사태 이후에도 정부여당 관계자들의 극우 성향 주장은 계속됐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지난 8일 배승희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선관위에서 서버를 압수수색하는 상황이었다면 현 선거 상황은 전시 또는 사변에 준하는 비상 사태"라며 "이러한 선관위의 검증에 대한 얘기를 하면 음모론자로 몰고 가는 우리 언론이 얼마나 나쁜가 생각을 한다"라고 부정선거 음모론에 힘을 실었다.

윤상현 의원이 "박근혜 탄핵 찬성해 욕 많이 먹었지만 1년 후에 무소속으로 나와도 다 찍어줬다. 내일, 모레, 1년 후 국민은 또 달라진다"라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던 유튜브 채널도 배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이었다.

배 변호사는 지난 4월 1일부터 YTN에서 갑자기 하차 통보를 받은 박지훈 변호사를 대신해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인물로 당시에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민주당 정치인들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좌파도륙'이라는 콘텐츠를 운영해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도 배 변호사는 유튜브를 통해 12.3 내란 사태가 부정선거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는 11일 성명을 내 YTN 라디오 진행자인 배승희 변호사가 개인 유튜브에서 '12.3 윤석열 내란 사태'를 옹호하고 있다면서 하차를 요구했다.

극우 성향 유튜버들 건재한 이상, 민주주의는 안전할 수 없다

큰사진보기 이봉규TV는 11일 "전광훈 목사 대국민 호소 '천만혁명'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을 완성하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는 등 이번 내란사태를 정당한 계엄 선포로 옹호하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봉규TV는 11일 "전광훈 목사 대국민 호소 '천만혁명'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을 완성하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는 등 이번 내란사태를 정당한 계엄 선포로 옹호하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다. ⓒ Youtube '이봉규TV'관련사진보기

기실 윤석열 정권은 출발부터 극우 성향 유튜버들과 함께했다. 2022년 5월 10일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극우유튜버 이봉규씨가 운영하는 '이봉규TV',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운영하는 '너알아TV',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운영하는 '가로세로연구소' 등 유튜버 30여 명이 초청을 받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가 자면서도 내 방송을 본다"라고 주장한 이봉규씨의 유튜브 채널에는 2022년 8월 강승규 당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출연해 비판을 받았다. 해당 유튜브 채널은 11일 "전광훈 목사 대국민 호소 '천만혁명'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을 완성하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는 등 이번 내란사태를 정당한 계엄 선포로 옹호하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펴고 있다.

대표적인 극우 성향 유튜버인 전광훈 목사 또한 수 차례 윤석열과의 친분을 과시해왔다. 2023년 4월, 전 목사는 "대통령실에서 민주노총 시위를 막아달라고 전화가 왔다"라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그는 지난 5일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과의 통화에서 "부정선거 의혹 수사 안 하면 윤 대통령 지지 철회하겠다 했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내란 사태를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은 계엄군의 선관위 진입에 대해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수사가 필요한지 판단하기 위해서였다"라고 언론에 밝혔다. 음모론에 정권이 놀아난 결과, 내란 사태까지 이어졌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문제는 윤석열 탄핵이 가결되고 재판에 넘겨져 구속되더라도 부정선거 음모론 등은 계속될 전망이란 것. 극단적 주장과 선동, 가짜뉴스는 트래픽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곧 수입과도 연결된다. 윤석열이 물러나고 정치 지형이 바뀌더라도 이런 주장을 펴는 이들이 존재하는 이상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는 위험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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