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내맛집 이종구항아리짬뽕

찬 바람 쌩쌩 부는 날에 남자친구랑 처음으로 당진에 가봤는데 서해 옆이라 그런지 바람도 더 센 것 같고 추위에 오들오들 떨었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뜨끈하고 얼큰한 짬뽕이 최고라며 의기투합해 찾아간 이종구항아리짬뽕!

알고 보니 이 근방에서 꽤 유명한 당진시내맛집인 듯했다

주차는 건물에도 할 수 있어 보였는데 이 날은 자리가 꽉 차서 우리는 바로 옆 무료 공영 주차장을 이용했었다

내부

평일 이른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이종구항아리짬뽕엔 손님분들이 많으셨다

매장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크고 넓었고 덕분에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할 수 있었다

청결하고 깔끔하게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었고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완전 친절하셔서 호감이었다

홀 자리 말고도 방이 있었는데 단체석은 아니지만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자리를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었다

요즘 대부분의 식당들이 그렇듯 이곳에서도 반찬 셀프바를 운영중이라 추가로 필요하다면 직접 가져올 수 있었다

그 옆엔 공기밥이 차곡차곡 쌓여있는데 당진시내맛집에선 밥이 무료로 제공된다고 하니 인심이 넘 좋으신 것 같았다

우리처럼 배고픈 영혼들이 배부르게 먹고 갈 수 있는 식당이었음

게다가 적립 시스템과 우산을 빌려주시는 배려까지 이것저것 고객님들의 편의를 많이 생각해주시는 곳이었다

나도 그렇고 남자친구도 화학 첨가물이 들어간 매운 음식을 먹으면 속이 쓰리고 기분이 안 좋은데 이종구항아리짬뽕에선 절대 쓰지 않고 청양고추와 고춧가루를 사용하신다니 다행이었다

메뉴

당진시내맛집 사장님의 센스가 보이는 부분이 구석구석 있었는데 피자, 공기밥이 무료인 걸 저렇게 센스 있게 표현하셨구나 싶었다

나도 한 대식가 하기에 항아리짬뽕을 공짜로 먹을 수 있다는 방법엔 눈이 번쩍 뜨였다

언젠가 꼭 다시 와서 도전해보리라 마음 먹었다 ㅋㅋ

곱빼기도 추가금을 안 받으신다니 사장님께서 진짜 마음이 넉넉하신 것 같았다

음식들 가격은 평범한데 이렇게 많이 챙겨주셔서 가성비가 좋게 되더라

매달 어르신분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시는 모습에서 훈훈함까지 느껴졌다

우리는 먹고 싶었던 일품짬뽕과 해물돌짜장까지 셋 이상 먹어도 될 정도로 많이 주문했다

서브

기본 반찬으론 단무지와 비트물에 절여진 듯한 쨍한 색의 무절임을 갖다주셨다

아무래도 중식이 기름을 많이 써 느끼할 수 있으니 이렇게 입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새콤한 반찬이 나오나보다

자리엔 식초와 고춧가루가 놓여 있었다

사실 이것저것 다양하게 반찬이 늘어지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 이정도도 충분!

메인

오래 지나지 않아서 금방 음식들을 차례로 내어주셨다

짜장과 짬뽕 중 무얼 먹어야 되나 매번 고민하는데 이렇게 둘 다 먹으니 뜻밖에 고민 해결됨 ㅎㅎ

상이 그렇게 좁지 않았는데 그릇들이 큼지막해서 금방 꽉 차버렸다

진짜 이종구항아리짬뽕의 혜자로움은 끝이 없나 싶었던 부분이 해물돌짜장과 항아리짬뽕을 주문하면 이렇게 피자가 한 판 서비스로 나온다는 것이었다

원래도 너무 두꺼운 도우의 피자는 속이 부해져서 별로라 이렇게 얇은 또띠아 도우가 참 맘에 들었다

치즈도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졌고 윤기가 반질반질한 건 꿀 때문인 것 같았다

덕분에 단짠단짠한 조화가 굿굿

중간중간 후르츠칵테일 같은 과일류가 씹히는 것도 식감과 맛이 좋았다

중식과 양식의 만남이라 과연 어울릴까 싶었는데 예상 외로 더 잘 어울려서 놀람 ㅋㅋ

짬뽕이 아무래도 매콤한 음식이다보니 피자가 그 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일품짬뽕

당진시내맛집에 처음 왔으니 가장 기본 짬뽕 맛부터 보고 싶었다

커다란 그릇에 뜨끈뜨끈해 보이는 비주얼이 보기만 해도 속이 탁 풀리는 기분이었다

건더기도 실하게 많아 보였고 나처럼 매운 걸 좋아한다면 더 맵게 조리를 부탁드려도 되지만 이 날 나는 매운 걸 잘 못 먹는 남자친구와 함께였어서 그냥 먹었다

안에 무엇이 들었나 좀 휘적거려보니 재료를 듬뿍듬뿍 아끼지 않고 넣어주신 것 같았다

국물 먼저 한 숟가락 떠 맛봤는데 기본적으로 얼큰하고 칼칼한 음식이라 내 입에도 잘 맞았고 맛있게 매워서 남자친구도 맛있게 먹었다더라

해물이 가득 들어가서 시원한 맛은 있으면서도 비리지는 않아 좋았고 종류가 여럿 되니 골라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오징어가 너무 질기지 않고 쫄깃쫄깃하게 맛있었던 듯

여러가지 채소가 있는데 불 향 은은하게 볶아진 것 같았고 식감은 살아있으면서 딱 기분 좋게 달달하게 익어 솜씨가 대단하신 느낌이 들었다

둘 다 평소 술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먹으면서 이거 진짜 술 한 잔 하기 괜찮은 안주라면서 칭찬했다

아니면 술 마시고 다음 날 쓰린 속 든든하게 해장하기도 좋을 듯

불 향이 작위적인 곳은 먹으면서 약간 찝찝한데 진짜 자연스럽게 연출을 잘 하신 것 같았다

그리고 면 요리다보니 당연히 면발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 어찌나 탱글탱글하고 쫄깃하던지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식감이었고 여태까지 날고 긴다는 짬뽕집 많이 다녀봤지만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장시간 숙성시켜 뽑는 면이라더니 역시 노력과 정성은 최고의 음식 재료인 듯했다

양이 완전 많아서 곱빼기 주문했다간 다 못 먹을 뻔했다고 생각하니 욕심 안 부린 게 다행이었다

국물이 얼큰해서 밥 말아 먹기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우린 짜장소스에 밥을 비벼버려 남은 배가 없었다...

해물돌짜장

해물돌짜장과 항아리짬뽕이 이 식당의 투탑 메뉴 느낌이었는데 둘 다 메뉴명부터가 신박해서 호기심 돋게 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짬뽕과 짜장 둘 다 좋아하지만 초딩 입맛이어서 그런지 달달한 짜장을 아주 조금 더 좋아하기에 해물돌짜장을 주문했다

처음에 주방에서부터 작게 축소된 활화산을 가져오시는 줄 알 정도로 지글지글 끓는 소리와 김이 엄청났다

말 그대로 정말 두꺼운 돌 냄비 안에 짜장을 담은 메뉴인데 어찌나 뜨겁게 열 보존이 잘 되는지 테이블에 와서도 한참을 보글보글 끓었고 먹는 내내 뜨뜻해서 평소 뜨거운 요리를 좋아하는 내게 딱이었다

또 하나의 별미는 바닥에 붙어서 면이 좀 바삭해지는데 그게 또 꿀맛 ㅠㅠ

우리가 열심히 이 광경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고 있자 센스 만점인 직원분께서 다~ 기다려주신 후 넓은 뒤집개로 이리저리 돌짜장을 뒤섞어주셨다

위에 올라간 채소들이 뜨거운 열기로 자연스럽게 익게 되는데 양파도 달달하고 팽이버섯도 쫄깃해서 짱맛이었다

양이 3인분은 되어 보이는 듯하게 많았고 여긴 뭐든지 이렇게 푸짐하게 주시는구나 싶었다

또 좋았던 건 너무 어마무시하게 짜장이 끓고 있길래 소스가 튀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사방팔방 튀지는 않아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우리가 사는 원주에도 똑같지는 않지만 돌 냄비에 담겨 나오는 비슷한 음식이 있는데 그것도 너무 좋아하는 우리라 이곳의 돌짜장이 더 기대가 됐었다

중간중간 가래떡이 있는 건 처음 봤는데 은근히 짜장소스와 잘 어울려서 놀랐다

짜장떡볶이를 아직 못 먹어봤는데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상상했다

해물 짜장이라 그런지 해물이 왕창 들어가 있었는데 고기도 함께 많아서 좋았다

탱글탱글한 새우는 남자친구가 좋아하기에 몰아줬고 고기는 간 고기처럼 잘게, 몽글몽글하게 손질되어 있었는데 면발과 함께 따라올라올 때 진짜 맛있었다

확실히 재료를 아끼지 않으셔서인지 소스 맛이 훌륭했다

면발도 짬뽕에서 느꼈던 감동 그대로였는데 뜨거워서인지 진짜 너무너무 맛있고 보들보들한 식감이 좋았다

내가 진짜 1젓가락 1맛있다 얘기하면서 폭풍 흡입하니까 남자친구가 그렇게 맛있냐고 ㅋㅋ

짬뽕 먹으러 왔다가 인생 짜장면 만난 기분...

소스 맛도 너무 과하지 않게 적당히 중독성 있었다♥

진짜 양이 많아서 둘이 배 터질 뻔했는데 소스 남은 게 아까워서 꾸역꾸역 밥 한 공기 비벼버렸다

이 영상 찍을 때 남자친구가 웃음 참느라 얼굴이 벌겋게 됐길래 왜 그러냐니까 저 커다란 돌 냄비랑 뒤집개랑 비율이 찰떡이어서 내가 숟가락으로 비비고 있는 것 같다고 놀림 ㅋㅋ

얘기 듣고 보니까 계속 그렇게 보여서 지금도 웃음 터지는 중...

밥이 완전 한가득인 공기밥이 아니라 반 공기 정도 적당한 양 담겨있는 것도 입가심용으로 간단하게 맛보라는 사장님의 배려 같아서 좋았다

남자친구는 배불러서 몇 숟가락 못 먹고 포기했길래 이 때만을 기다린 사람처럼 난 고춧가루 팍팍 넣고 다시 섞었다

달콤한 짜장소스에 들어가니 맵달맵달한게 아주 굿굿

면 뿐만 아니라 밥이랑도 역시 어울렸다

원랜 식전 에피타이저로 적혀있던 보리강정을 우린 후식으로 먹었다

바삭하고 달달하니 오랜만에 먹으니 더 맛있었다

정말 혜자스럽고 가성비 좋은 중국집 찾은 것 같아 좋았다

'이종구항아리짬뽕'의 소중한 이미지는 블로거 '뾰족한 수'님께서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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