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맹..

공자와 맹자를 줄여 이리 부른다.

어느 때인가 공자와 맹자의 말씀이 모든 걸(?)

지배하던 시대가 있었다

화창했던 봄날이다.

나들이 생각은 없는데 집에 틀어박히는 건

더 싫었던 그런 날이었다. 잠시 바람만 쐬기로 했다.

임영의 바닷길을 달려 정동진을 돌아오는 봄날의 드라이브~

정동진에 도착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은… 역시나 나오길 잘 했다는 것.

강릉에서라면, 어디 목적지를 정하지 않았더라도 집을 나서면

바로 여행 모드 돌입이니까.. ㅋㅋ

강릉 봄 바다~ 룰루~

붕붕이로 달려온 임영의 바닷길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정동진 드라이브만으로 봄날의 임영 나들이를 끝낼 수 없는 일.

갈 곳을 찾아야 했다. 고독한 임영 나그네.. ㅋㅋ

그래서 찾은 곳이다.

정동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언별리 송담서원이다…

세상이 바뀌었다.

지금은, 공맹의 글을 읽어

벼슬하는 세상도 더 이상 아니고…

세상 사람들도

더 이상 공맹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게 됐으니 말이다

서원의 규모는 크지 않다.

그러나.. 이곳 송담서원의 크기가 작다 하여

담긴 의미마저 그러한 것은 아닐 것이다. 송담서원에서

배향하는 이가 다름 아닌 강릉이 낳은 대현 율곡 이이 선생이니 말이다.

구한말.. 

흥선대원군이 서원철폐령을 내렸다

몇몇 서원을 남기고 온 나라의 서원들은 오래도록 누려온 

온갖 특권을 박탈 당하고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말았는데…

그래서…

대현 율곡 선생을 

이렇게 작고 누추하다 여겨질 수도 있는 

이곳에 모시게 된 까닭이리라.

공자 맹자 말씀대로만

따라 했더라면 세상은 지금쯤 천국에 다름 아닐 텐데

공맹의 말씀을

잊히게 만든 이들은 정작

공맹 타령에 젖어 나라마저 위태롭게 했던 그들 아닐까?

돌아오는 길

헛헛한 마음은 한 잔 소주로 달랬다…

송담서원에 

꼭 가볼 필요는 없겠다.

임영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만 알아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