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아트센터, 성낙균 <금속다기전>

백제문화제가 한창인 요즘 고마아트센터도 여러 전시로 북적입니다. 지난 축제기간 동안 찾는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성낙균 작가의 개인전 금속다기전 에 다녀왔습니다. 

성낙균 작가는 금속공예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주로 다기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금속공예의 여러 기법을 선보이며 45년간의 작가로서 노하우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작가의 기법 중 독특하다 할 수 있는 것은 누금기법 입니다. 누금기법은 정밀한 기계의 스프링으로 활용되는 인동선에 약 1100℃의 열을 가해 구체를 형성하는 기법입니다.

현재에는 구사하는 이가 없는 누금기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작품에 적극 활용하며 지금껏 작업하고 있습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칠순이라는 나이에도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멀리서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들여다볼수록 각기 다른 그 매력이 보이는 포인트를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작가는 홍익공업 전문대학 공예학과 시절부터 출품한 공모전에서 입상하며 주목을 받았으며, 1971년부터는 하나공방을 운영하며 수공예 생활용품을 제작함으로써 작품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다기의 몸체부분 뿐만 아니라 손잡이 부분에서도 특별함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끈을 사용한 손잡이와 가죽을 사용한 손잡이, 옻칠을 한 몸체까지 작업과정이 궁금해지기까지 하는 놀라운 작품들입니다. 

그렇다면 금속공예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성낙균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다보니 문득 궁금한 마음이 들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도구가 쓰이던 신석기 시대에는 돌, 나무, 뼈와 같은 재료들을 주로 사용하였고 그 뒤를 이어 최초의 금속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금속공예의 시작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충남 부여 부근에서 요령식 동검이 출토된 것이 청동기문화의 증거로 보여 진다고 합니다. 

청동기시대에 이어 철기문화가 일어나 철로 된 여러 도구가 사용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4, 5세기 무렵 여러 금속을 구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초기에는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 위주로 만들던 것에서 점차 공예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고, 작가의 작품처럼 같은 다기라도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여 예술성을 가미한 공예작품들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근대미술에서의 금속공예는 1910년대 태동기, 1920년대 모색기, 1930년대 중반 암흑기로 구분합니다. 현대로 오면서 1950~1960년대의 금속공예 활동 작가는 아주 적었고, 그 이후로 실질적인 창작활동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1980년대에는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신진작가들의 등용문이 되어 한국 금속공예의 전통을 되살리며 장신구, 귀금속 등의 특정분야가 발달하는 형태를 띠었습니다. 

1970년대 말 출현한 금속공예 전문매장과 개인적인 공방활동이 1980년대 이후 소규모 공방 활동으로 이어졌고, 현재에도 공예품 전시장과 매장을 겸하는 형태로 금속공예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성낙균 작가 또한 젊은 시절 소규모 공방을 시작으로 금속공예 활동을 시작하여 현재에는 우성면에 작업실을 두고 작품 활동을 계속해나가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의 금속공예를 알아보았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웅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