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살랑, 꽃샘추위는 물러가고 

화려한 옷을 입은 꽃들이 유혹하는 봄날이 찾아왔습니다.

오늘은 스무 개의 강화나들길 중 꽃놀이 명소로

 잘 알려진 강화도 용흥궁부터 북장대까지의 코스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모두들 꽃길만 걸으세요~!

강화나들길 1코스인 심도역사 문화길은 

강화버스터미널에서 갑곶돈대까지

 총거리 18km인 여섯 시간 코스입니다. 

제가 봄나들이 코스로 제격인 구간을 

살짝 알려드릴테니 

저만 잘 따라오시면 

강화도의 봄을 만끽하고

 오실 수 있답니다.

먼저, 자가용으로 강화도를 방문하는 분들은 

용흥궁 공원 공영주차장에 

무료로 주차를 하실 수 있습니다.

 주차 후엔 바로 고려궁지로 올라가지 마시고 

주차장 바로 옆으로도 볼거리가 있으니 

주변을 한 번 둘러보세요.

1. 김상용 순절비 (인천기념물 제35호)

김상용(1561~1637)은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강화로 왕을 호종하였으나 

청나라군이 이곳마저 함락하자

 남문루 위에 화약을 쌓아놓고 

불을 붙여 순국하였습니다. 

김상용의 7대손인 김매순이 이를 기리고자 

건립한 것이 김상용 순절비입니다.

용흥궁 공영주차장 남쪽 출구 인근에 있습니다.

2. 심도직물 굴뚝 

김상용 순절비 바로 옆에는 

심도직물 터에 대한 설명과 

크고 오래된 굴뚝의 선단부를 볼 수 있습니다.

 심도직물은 1947년부터 2005년까지 

명성이 높았던 직물 회사로 

1970년대에는 종업원이 1,200여 명에 달했으며 

지역경제발전은 물론

 외화 획득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심도직물의 방직기가 

매일같이 돌아갔었고 

공장 앞을 지나갈 때면

 섬유 냄새가 났던 것이 기억납니다.

3.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사적 제424호) 

용흥궁 공원을 내려다보고 있는 건축물은

 너무나 유명한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입니다.

 전체적인 형태는 한국전통방식이며

 내부 구조는 서양 바실리카 양식으로

 동서양의 아름다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여전히 성당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관람 시에는

 예절을 지켜 주세요!

이제 고려궁지를 향해 이동합니다. 

4. 고려궁지 (사적 제133호)

고려는 대몽항쟁을 위해 고종 19년(1232)에 

도읍을 개성에서 강화로 옮긴 후 

궁궐을 건립하고 39년간 강화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1270년에 몽골과 화친하여 개성으로 환도하면서 

몽골의 요구로 궁궐과 성곽 등을 모두 파괴하였는데 

조선시대에 행궁과 유수부 동헌, 이방청, 외규장각,

 장녕전, 만녕전 등을 다시 건립하였습니다.

이후 병자호란과 병인양요로 인해 

다시 대부분 소실되고 

현재는 조선시대 유수부 동헌과 이방청, 

외규장각 등이 남아있습니다. 

외규장각에 보관되었던 어람용 의궤는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의해 약탈되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었다가 

2011년 5월 11일에 비로소 한국에 반환되었습니다.

고려궁지의 왼편으로 돌아 들어가면 노랗게 물든 

개나리와 함께 다시 언덕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5. 북산 벚꽃길원래

 예전에는 개나리로 유명했던 강화도 북산은

�년과 1992년 벚꽃나무를 심어 

이제는 벚꽃길로 더 유명합니다.

북문 벚꽃길 야행 관람은 

4월 12일부터 21일까지이며 

점등시간은 19:00~23:30입니다.

개나리와 벚꽃을 감상하며 나들길을 오르다 보니 

정면으로 북문 진송루와 강화산성이 보입니다. 

6. 강화산성 (사적 제132호), 북문 진송루 

고려가 강화도에 궁궐을 지으면서 

개성의 성곽과 비슷한 형태의 내성, 중성, 외성으로 

도성을 쌓았는데

 이 중 내성에 해당하는 것이 현재의 강화산성입니다. 

원래는 흙으로 쌓은 것을 조선 숙종 3년(1677)에 

현재와 같은 석성으로 만들었고 

총길이는 7,122m입니다. 

북문을 지나 계속 가면 오읍약수터로 가게 되지만 

저는 강화산성을 따라 북장대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북장대에 오르면 또 다른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장대는 북문 앞쪽의 우측 계단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북문에서 북장대까지는 580m 거리의 오르막이지만 

아이들도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

 지금은 냉이꽃이 한창이고 곧 진달래가 만개하면

 진달래 꽃길을 따라 걷는 기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북장대에 오르면 저 멀리 탁 트인 평야와 바다가 보이고 

여기까지 오는 길이 힘들었냐며 달래주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에 

속까지 뻥 뚫리는 기분이 듭니다. 

희미하게나마 바다 건너로 보이는 건

 아직은 갈 수 없는 개성 땅입니다. 

북장대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도시락을 먹는 것도 참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4월 10일 상황으로, 

강화도 북산의 벚꽃은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개나리와 목련은 만발하였습니다.

생애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강화도 북산 벚꽃길을 

즐기실 분들은 4월 2~3주차에 강화도 나들이를 

계획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