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외식업계가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점점 커지자 자사앱 서비스 기능 강화에 나섰다. 자체 배달 서비스 도입 및 혜택을 확대하며 수익성 강화를 위한 공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공식앱인 '맥도날드 앱'에 배달 주문 서비스를 시작하고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 이번 통합으로 배달 주문 시에도 할인 쿠폰 적용 및 포인트 적립 등 기존 맥도날드 앱에서만 가능했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접근성도 개선했다. 1인 가구 확산 및 소량 주문 고객 증가세를 감안해 최소 배달 주문 금액을 업계 최저 수준인 8000원으로 설정했다. 1만4000원 이상 주문 시에는 별도 배달비 없이 이용 가능하다. 매장 및 배달 구매 금액 100원당 5포인트가 적립되며, 전용 쿠폰도 다양하게 제공된다.

SPC 비알코리아는 배스킨라빈스 공식 자사앱 '배라앱'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배라앱은 배스킨라빈스만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본 배달·픽업 주문 기능 외에도 매장에서 대기 없이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모바일 오더' 기능도 도입했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FC바르셀로나-FC서울 경기를 후원하며 입장권을 증정하는 '골든 티켓 페스타' 행사를 25일까지 진행한다. 기존 BBQ앱을 사용하는 고객뿐 아니라 신규 가입 고객에게도 응모권을 제공하고, 치킨 구매 시 응모 기회를 한 번 더 부여한다.

업계가 자사앱 강화에 나선 근본적 이유는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 프랜차이즈는 주문액의 평균 25% 이상을 배달 플랫폼에 중개수수료 및 배달비로 지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같은 음식이라도 매장 가격보다 배달 가격을 더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소비자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날로 커져 가맹점주의 항의 목소리가 커진 지 오래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자사앱을 사용하는 소비자 수가 많지 않은 만큼,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 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실제로 서울시가 치킨, 커피, 햄버거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 186곳을 대상으로 매출 구조를 조사한 결과, 전체 매출의 48.8%가 배달앱을 통한 주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사앱으로 소비자를 유입하는 건 쉽지 않은 현실"이라며 "이미 배달앱에 익숙한 소비자를 전환시키려면 시간과 비용이 들고, 명확한 혜택과 차별화된 경험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자사앱을 사용할 근본적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자사앱이 배달앱보다 나은 혜택을 제공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충분한 이용 동기가 생기지만, 핵심은 단순한 채널 확보가 아니라 앱을 써야 할 '이유'를 만드는 것"이라며 "단기 실적보다는 충성 고객 확보와 데이터 기반의 장기 전략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