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오는 6월 3일, 대한민국은 또 한 번 역사의 분기점을 맞는다.

지난 대통령 탄핵 사태는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동시에 '국민이 주권자'라는 민주주의의 본질을 깨닫게 했다. 단순히 한 지도자의 실패로 끝난 것이 아니다. 국민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무너진 신뢰를 복원하기 위해 더 나은 지도자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국민은 '누가 더 많은 공약을 나열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국가를 진정으로 개혁하고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를 주시하고 있다. 탄핵 이후 정치에 대한 불신은 깊어졌고, 이에 따라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기준 역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격해졌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은 '정직성', '소통 능력', '경제 회복력'을 가장 중요한 대통령 자질로 꼽고 있다. 이미지 정치, 인기 영합주의, 공허한 레토릭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국민은 위기 대응 능력, 통합 리더십,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의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공감 능력'을 갈망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대선에서 20대~30대 젊은 세대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전과 달리 이들은 이념이나 진영보다는,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 공정한 기회, 투명한 국가 운영을 기준으로 후보를 평가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냉철하고 실용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변화에 대한 강한 열망을 정치권에 분명히 전달하고 있다.

정치권은 여전히 양극화된 진영 논리에 사로잡혀 있으나, 국민들은 점점 진영을 넘어 '국가 운영 능력'이라는 냉정한 기준으로 후보를 평가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숨은 화두는 바로 '실력주의'와 '국민 중심'인 것이다.

국민은 이렇게 묻고 있다. 당신은 권력에 취할 것인가, 권력에 복무할 것인가? 당신은 과거를 답습할 것인가,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 당신은 국민을 통합할 것인가, 분열을 심화시킬 것인가?

탄핵은 단순한 한 시대의 파국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다시는 국민을 배신하지 말라는 경고였고, 지도자는 특권이 아니라 책무임을 확인시킨 순간이었다.

이번 대선은 바로 그 탄핵 이후 첫 번째로 치러지는, '진정한 책임 정치'를 묻는 선거다.
국민은 눈에 보이는 쇼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실히 일할 사람을 원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된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에는 반드시 국민 스스로 원하는 대통령을 선택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민은 다시 한번 역사를 바꿀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