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류에 젖지 않네, 연꽃 같은 고절한 상像

높은 산에 뜻을 두고 초야에 묻힌 몸

재능을 다 펼 수 없어 밀실을 뛰쳐나와

한 겹 한 겹 벗겨내면 가슴에 이는 불꽃

말라버린 연밥처럼 굳게 다문 작은 입

난제에 머리 아픈 듯 가체를 받쳐 들고

녹우당 백련지에 연꽃으로 피어나서

바람 불지 않아도 꽃잎은 흩날리듯

뭇 남성 뇌쇄시키고 바람결에 휩쓸리네

김재용

경북 성주 출생.

2021년 중앙시조 백일장 시조 『빈집』 장원.

2021년 고산문학대상 시조 『민달팽이 길』 신인상 당선 등단.

시집 『바람의 실체』.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열린시학회 회원

박병두(시인.소설가.시나리오작가)

인송문학촌 토문재 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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