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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옹의 한글사랑] 서재필의 한글 정신과 강형원 기자

우리뉴스 | 2024.06.13 | 신고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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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3회 서재필언론문화상 시상식이 있었다. 상의 주인공은 미국에서 사진기자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받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강형원 기자이다. 이번 상은 서재필, 헐버트, 주시경의 한글 정신을 잇는 강 기자의 우리말글 문화 사랑에 대한 공로라 더욱 의미가 있다.

강 기자는 수상소감에서 서재필 선생의 한글 정신을 언급하면서 우리말글 사랑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강 기자는 1975년 열세살에 미국 이민 이후 33년간 미국 기자로 활약하다 2년 전부터는 한국에 와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취재를 이어가고 있다. 막상 한국에 와보니 우리말글에 대한 자존감이 낮은 여러 현상을 보면서 한글 정신의 뿌리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알리는 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강 기자는 훈민정음 해례본 전문가인 필자를 자주 만나 설명을 듣고 해례본에 나오는, 지금 쓰이지 않는 글자를 활용한 한글 옷을 만들어 영원무역의 도움을 받아 보급 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전용 신문인 ≪독립신문≫은 128년 전인 1896년(고종 33년)에 창간되었다. 독립신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민간 신문으로 자유, 민권, 국민 계몽을 목적으로 주 3회 간행되었는데 4면만 외국인용 영문이었고, 이외는 전부 한글 전용이었다. 이는 독립신문의 기본 정신으로, 국민이면 누구나 읽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와 같은 한글 전용은 서재필의 한글 정신과 헐버트, 주시경 등 한글 선각자들과 힘을 합쳐 가능한 일이었다. 독립신문이 창간된 지 128년 지났는데도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중앙의 주요 언론들이 한글 전용을 거부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으로 비추어 보면 독립신문의 한글 전용은 한글 혁명과도 같았다.

서재필은 창간호 논설에서 "우리 신문이 한문은 아니 쓰고 다만 국문으로만 쓰는 것은 상하 귀천이 다 보게 함이라. 또 국문을 이렇게 구절을 띄어 쓴즉 아무라도 이 신문 보기가 쉽고 신문 속에 있는 말을 자세히 알아보게 함이라."라고 한글에 담긴 민주적 평등사상을 분명히 했다. 또한 서재필은 한글 전용의 이런 가치 외에 "한문 못한다고 그 사람이 무식한 사람이 아니라 국문만 잘하고 다른 물정(세상의 형편이나 인심)과 학문이 있으면, 그 사람은 한문만 하고 다른 물정과 학문이 없는 사람보다 유식하고 높은 사람이 되는 법이라."라고 한글만의 지식실용화의 가치도 언급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글을 아는 여성이 실용 지식을 익히면 한문만 아는 남성보다 훌륭하다며 다음과 같이 논설을 마무리 짓고 있다.

"조선 부인네도 국문을 잘하고 각색 물정과 학문을 배워 소견이 높고 행실이 정직하면, 물론 빈부귀천 간에 그 부인이 한문은 잘하고도 다른 것 모르는 귀족 남자보다 높은 사람이 되는 법이라. 우리 신문은 빈부귀천을 가리지 아니하고 이 신문을 보고 외국 물정과 내지(나라 안) 사정을 알게 하려는 뜻이니, 남녀노소, 상하 귀천 간에 우리 신문을 하루걸러 몇 달간 보면 새 지식과 새 학문이 생길 걸 미리 아노라."

남다른 한글을 실천하고 있는 강형원 기자이기에 시상식에 참여한 주요 인사들은 한결같이 서재필 정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이가 상을 받았다고 칭송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그리고 그 한글 정신에 기대어 참가자 중 유일하게 강 기자가 만든 한글 옷을 입고 참가한 필자까지 덩달아 신바람나는 날이었다.

[편집자 주] 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 표명으로서 본사의 편집 방향이나 방침과 항상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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